*연반입니다.
*마이리틀히어로에 나오는 뮤지컬을 바탕으로 적은 글입니다.
"하늘 천(天) 날 생(生)"
명이 살아있을 적 버릇처럼 입에 달고살았던 말을 이제는 하랑이 입에 달고 살게되었다. '천생' 그리고 '아버지는 나이며 나는 아버지이다'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만큼 하랑은 성장해있었다. 하랑은 웃으며 길을 거닐었다. 오늘은 유난히도 평온한 날이다. 그리 생각하며 백성들의 삶을 살피었다. 양반의 행색을 하고서 자신이 아끼고 사랑해마지않는 백성들이 어찌 지내나 그것을 살피기 위해 하랑은 마을로 나와 길을 걷고있었다. 햇빛이 따뜻하고 마을 백성들의 웃음이 끝이질 않고있었다. 간간히 들리는 자신을 칭송하는 말들에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 티를 내시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호위무사의 말에 그래그래.하며 주위를 둘러보던 차에 저멀리 길가에 쓰러져있는 어린아이가 눈에 띄었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쓰러져 있는 아이를 품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가볍다. 가벼워도 너무 가벼웠다. 쓰러진 아이의 머리칼을 손으로 치워내보니 몇일? 아니 한참은 굶어보인 듯해보였다. 많이 야위어있는 아이의 모습에 하랑은 많이 당황스러웠다. 이런 백성은 한명도 없다 들었건만. 아이를 살펴보던 하랑의 옆으로 한 사내가 다가왔다.
"손을 떼는 것이 좋을 것이요"
"손을 떼는 것이 좋을 것이라니. 이유가 무엇인가?"
"이 근방에서 귀를 보기로 유명한 아이요. 그 아이에게 손대면 안좋은 일은 당한다 하덥디다"
"귀를 봐..?"
"그 탓에 아비어미도 이 아이를 버리고 멀리 도망을 갔다 들었수"
하랑은 자신의 품안에 있는 아이를 보았다. 귀를 보는 아이. 자신과 같은 아이. 어째 이 아이의 주위에 작은 잡귀들이 수근거리며 맴돌더라하더니. 그 이유에서였구나. 하랑은 아이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번쩍 안아들었다.
"데려가겠다"
그리 말하자마자 사내는 펄쩍뛰며 위험하다 하지않았느냐 소리쳤다. 그럼에도 하랑은 꿋꿋이 데려가겠다 말하며 발길을 옮겼다. 호위무사가 졸졸 따라오며 위험한 아이라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물어오니 하랑은 이 아이도 내 백성이다. 그리고 혼자인 이 아이를 어찌 버리고 가느냐. 답해주며 빠른 걸음으로 궁으로 향했다.
_
아이가 깨어난 것은 몇시진이 지나서였다. 아이가 깨어나자마자 작은 상을 차려주니 허겁지겁 한참을 배가 찰만큼 먹고나서야 손움직이 멈췄다.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며 두려운 눈빛을 감추지 않았다. 아이가 깨어났다는 말에 하랑은 보던 용무를 미뤄두고 아이가 있는 방으로 찾아왔다. 아이는 하랑을 보자마자 말로만 듣던 전하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벌벌떨며 넙죽 엎드렸다.
"아이야."
"..."
"전하께서 부르시는데 대답하지 않고 뭣하느냐!"
"ㅇ,예"
상전이 고함을 치고나서야 대답하는 아이에 눈살을 찌푸리며 상전을 다그쳤다. 어찌 이 어린 아이에게 고함을 치는것인지. 하랑은 바닥에 엎드려 떨고있는 아이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아이의 몸을 잡았다. 여기저기서 전하!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애써 무시하며 흠칫 놀라는 아이를 조심스레 일으켰다. 아이의 고개가 들리고 하랑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급히 아래로 떨구었다.
"무엇이 두려워 그리 벌벌 떠느냐.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단다. 고개를 들거라."
"하,하지만..."
"고개를 들어도 괜찮아"
조심스레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무언가 먹이고 나니 조금은 혈색이 도는듯해보였다. 하랑은 얕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어디 아픈곳은 없느냐?"
"없..없습니다"
"다행이구나. 아이야, 네이름이 무엇이냐?"
아이는 이름을 묻자 우물쭈물 이름을 말하기를 망설였다. 상전이 또다시 다그치려하자 하랑이 손을 들어 제지했고 하랑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시한번 아이에게 물었다.
"괜찮다. 이름을 말해도 괜찮아"
"..티..엔 정.. 티엔 정입니다"
티엔 정. 특이한 이름이었다. 티엔. 티엔이라. 멋진이름이구나. 하랑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티엔은 그런 하랑의 모습에 두려움이 달아났다. 계집이 아님에도 어여쁘다라는 말이 어울리게 웃는 전하. 한참을 눈을 떼지못하고 하랑의 웃는 얼굴을 보다 얼굴을 붉히며 급히 다른곳에 시선을 두었다.
"그래, 티엔. 티엔아. 앞으로 너는 이곳에서 지내게 될것이다. 내가 네게 여러가지를 알려주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티엔이 들릴정도로의 목소리로 그 기를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마. 말하였다. 티엔이 놀란 눈으로 하랑을 올려다보았다. 또다시 어여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보는 모습에 티엔을 고개를 돌리려다 하랑의 뒤에 흐릿하게 나타나는 형체를 바라보았다. 흐릿했던 형체가 점점 뚜렷해져 그것이 사내. 아니 령이란 것을 알고서는 티엔은 놀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용의 기운이구나]
낮게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티엔은 몸을 크게 움찔거리며 또다시 몸을 덜덜 떨었다. 령에 놀라 떠는 티엔의 모습에 궁안의 자들이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허공을 바라보며 몸을 떠는 아이. 령이 보이지 않는 자들에게는 그저 미친아이로만 보일뿐이었다.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너를 나와 함께 가르치고 지켜줄 '큰 자'이니."
[하랑. 나는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
"시간이 넘쳐나는 령이니 그거쯤 알려주고 지켜줄수 있지 않느냐?"
[...하아]
령이 한숨을 내뱉었다. 제멋대로인 임금이라니. 알겠다 알겠어. 이리 대답하던 령도 사실은 티엔에게 흥미가 가는 것은 사실이였다. 한참 느끼지 못했던 용의 기운. 아직 티엔의 옆에 붙어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조금씩 용의 기운이 커지고 있는 것을 알았다. 하랑과 같지만 다른 아이구나. 하랑과 같이 큰 아이가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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