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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天生 01.

2014. 9. 28. 22:55 | Posted by 츄몬
*연반입니다.
*마이리틀히어로에 나오는 뮤지컬을 바탕으로 적은 글입니다.


"하늘 천(天) 날 생(生)"


명이 살아있을 적 버릇처럼 입에 달고살았던 말을 이제는 하랑이 입에 달고 살게되었다. '천생' 그리고 '아버지는 나이며 나는 아버지이다'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만큼 하랑은 성장해있었다. 하랑은 웃으며 길을 거닐었다. 오늘은 유난히도 평온한 날이다. 그리 생각하며 백성들의 삶을 살피었다. 양반의 행색을 하고서 자신이 아끼고 사랑해마지않는 백성들이 어찌 지내나 그것을 살피기 위해 하랑은 마을로 나와 길을 걷고있었다. 햇빛이 따뜻하고 마을 백성들의 웃음이 끝이질 않고있었다. 간간히 들리는 자신을 칭송하는 말들에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 티를 내시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호위무사의 말에 그래그래.하며 주위를 둘러보던 차에 저멀리 길가에 쓰러져있는 어린아이가 눈에 띄었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쓰러져 있는 아이를 품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가볍다. 가벼워도 너무 가벼웠다. 쓰러진 아이의 머리칼을 손으로 치워내보니 몇일? 아니 한참은 굶어보인 듯해보였다. 많이 야위어있는 아이의 모습에 하랑은 많이 당황스러웠다. 이런 백성은 한명도 없다 들었건만. 아이를 살펴보던 하랑의 옆으로 한 사내가 다가왔다.


"손을 떼는 것이 좋을 것이요"

"손을 떼는 것이 좋을 것이라니. 이유가 무엇인가?"

"이 근방에서 귀를 보기로 유명한 아이요. 그 아이에게 손대면 안좋은 일은 당한다 하덥디다"

"귀를 봐..?"

"그 탓에 아비어미도 이 아이를 버리고 멀리 도망을 갔다 들었수"


하랑은 자신의 품안에 있는 아이를 보았다. 귀를 보는 아이. 자신과 같은 아이. 어째 이 아이의 주위에 작은 잡귀들이 수근거리며 맴돌더라하더니. 그 이유에서였구나. 하랑은 아이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번쩍 안아들었다.


"데려가겠다"



그리 말하자마자 사내는 펄쩍뛰며 위험하다 하지않았느냐 소리쳤다. 그럼에도 하랑은 꿋꿋이 데려가겠다 말하며 발길을 옮겼다. 호위무사가 졸졸 따라오며 위험한 아이라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물어오니 하랑은 이 아이도 내 백성이다. 그리고 혼자인 이 아이를 어찌 버리고 가느냐. 답해주며 빠른 걸음으로 궁으로 향했다.



_




아이가 깨어난 것은 몇시진이 지나서였다. 아이가 깨어나자마자 작은 상을 차려주니 허겁지겁 한참을 배가 찰만큼 먹고나서야 손움직이 멈췄다.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며 두려운 눈빛을 감추지 않았다. 아이가 깨어났다는 말에 하랑은 보던 용무를 미뤄두고 아이가 있는 방으로 찾아왔다. 아이는 하랑을 보자마자 말로만 듣던 전하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벌벌떨며 넙죽 엎드렸다.



"아이야."

"..."

"전하께서 부르시는데 대답하지 않고 뭣하느냐!"

"ㅇ,예"



상전이 고함을 치고나서야 대답하는 아이에 눈살을 찌푸리며 상전을 다그쳤다. 어찌 이 어린 아이에게 고함을 치는것인지. 하랑은 바닥에 엎드려 떨고있는 아이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아이의 몸을 잡았다. 여기저기서 전하!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애써 무시하며 흠칫 놀라는 아이를 조심스레 일으켰다. 아이의 고개가 들리고 하랑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급히 아래로 떨구었다.


"무엇이 두려워 그리 벌벌 떠느냐.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단다. 고개를 들거라."

"하,하지만..."

"고개를 들어도 괜찮아"


조심스레 아이가 고개를 들었다. 무언가 먹이고 나니 조금은 혈색이 도는듯해보였다. 하랑은 얕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어디 아픈곳은 없느냐?"

"없..없습니다"

"다행이구나. 아이야, 네이름이 무엇이냐?"



아이는 이름을 묻자 우물쭈물 이름을 말하기를 망설였다. 상전이 또다시 다그치려하자 하랑이 손을 들어 제지했고 하랑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시한번 아이에게 물었다.



"괜찮다. 이름을 말해도 괜찮아"

"..티..엔 정.. 티엔 정입니다"


티엔 정. 특이한 이름이었다. 티엔. 티엔이라. 멋진이름이구나. 하랑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티엔은 그런 하랑의 모습에 두려움이 달아났다. 계집이 아님에도 어여쁘다라는 말이 어울리게 웃는 전하. 한참을 눈을 떼지못하고 하랑의 웃는 얼굴을 보다 얼굴을 붉히며 급히 다른곳에 시선을 두었다.


"그래, 티엔. 티엔아. 앞으로 너는 이곳에서 지내게 될것이다. 내가 네게 여러가지를 알려주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티엔이 들릴정도로의 목소리로 그 기를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마. 말하였다. 티엔이 놀란 눈으로 하랑을 올려다보았다. 또다시 어여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보는 모습에 티엔을 고개를 돌리려다 하랑의 뒤에 흐릿하게 나타나는 형체를 바라보았다. 흐릿했던 형체가 점점 뚜렷해져 그것이 사내. 아니 령이란 것을 알고서는 티엔은 놀란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용의 기운이구나]


낮게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티엔은 몸을 크게 움찔거리며 또다시 몸을 덜덜 떨었다. 령에 놀라 떠는 티엔의 모습에 궁안의 자들이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허공을 바라보며 몸을 떠는 아이. 령이 보이지 않는 자들에게는 그저 미친아이로만 보일뿐이었다.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너를 나와 함께 가르치고 지켜줄 '큰 자'이니."

[하랑. 나는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

"시간이 넘쳐나는 령이니 그거쯤 알려주고 지켜줄수 있지 않느냐?"

[...하아]


령이 한숨을 내뱉었다. 제멋대로인 임금이라니. 알겠다 알겠어. 이리 대답하던 령도 사실은 티엔에게 흥미가 가는 것은 사실이였다. 한참 느끼지 못했던 용의 기운. 아직 티엔의 옆에 붙어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조금씩 용의 기운이 커지고 있는 것을 알았다. 하랑과 같지만 다른 아이구나. 하랑과 같이 큰 아이가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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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天生 00.

2014. 9. 28. 22:54 | Posted by 츄몬
*연반입니다.
*마이리틀히어로에 나오는 뮤지컬을 바탕으로 적은 글입니다.





하늘 천(天)날 생(生)

하늘이 주신 삶이라 하여 조선을 위해 우뚝서며 목숨을 바칠것이리라. 나의 나라 조선을 위하여 왕이 될것이리라. 그리 다짐한 조선의 왕세자는 훗날 성군 이하랑이라 불리었다.





天生


"하늘 천 날 생"


하늘이 내려준 삶. 하랑의 아비는 항상 그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 말을 들을때에면 어린 하랑의 마음에 새기어 자신의 나라를 자신의 아비곁에서 보필하며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어가겠다 다짐하게 만들었다. 조선의 세자. 이 명은 총명하였고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였다. 그리고 하랑은 누가 보아도 사랑스러웠고 순수했으며 자신의 아비를 닮아 총명하였다. 그것은 어느 백성이고 다 아는 사실이였다.
나라는 명과 하랑을 사랑하였다. 사이좋은 부자. 하지만 그런 부자에게도 한 비밀을 품고있었으니. 어렸을 적부터 한쪽눈을 머리카락에 가리어 살아왔던 하랑은 자신의 아비외에 그 누구에게도 눈을 보여주지 않았다. 조목조목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하랑을 가만히 바라보던 명이 큰 손을 들어 하랑의 눈을 가리던 머리카락을 치웠다. 작고 예쁜 아이의 오른쪽 눈은 예전보다 더 붉은 색을 띄고 있었다.


"아프지 않느냐?"

"아프지 않습니다. 어떤 느낌도 들지 않아요"


신기하다고도 말해야할지 뭐라 말해야할지 명은 어느 단어하나 찾아내지 못했다. 하랑의 이 눈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거나 하랑을 아프게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른 무엇 하나를 찾아내면 입을 모아 그를 손가락질하거나 신기하다 떠들 것이다. 그것을 어느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명은 자신의 업을 받아 태어난 하랑에게 항상 미안해했다. 평범한 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무에게도 숨기지 않고 이쁨을 받아가며 살아갈 어여쁜 아이였을 텐데.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주위에 있을 귀를 보는 것은. 얼마나 힘이 들지. 다행인것은 아직 하랑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하랑도 알게될것이다. 이 세상에는 보이는 것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명은 주위를 떠돌며 시끄럽게 떠드는 귀의 존재들의 깔깔거림에 머리가 아파와 한숨을 내쉬었다. 하랑아. 명이 작게 하랑의 이름을 부르자 하랑은 예. 아버지.하고 대답하였다. 꼭 꼭. 이 말을 새겨들어야 할것이다. 명은 '天生'이라는 말과는 다른 말을 하랑에게 새기기 시작했다.


"'天生'말입니까?"

"아니. 그것과는 다른 말이다"

"그럼 무엇입니까?"

"하랑. 너는 나이며 또 나는 너이니라"

"..예?"



어린 하랑이 이해하기에는 힘든 말이었다. 같은사람? 그렇게 이해하기에는 엄연히 서로는 달랐다. 아무리 가족이라 할지라도 하랑이 아비가 될수는 없는것이였다. 이해할 수 없는 말에 하랑은 고운 얼굴을 찌푸렸다. 명은 그런 하랑의 얼굴을 보며 다시 한번 그 말을 반복해 말해주었다.



"네 스스로 이해하고 알아가야 할 말이니라. 한시도 이 말을 잊지말아야 할것이니라"


명은 의미하나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기억하며 살라는 말뿐. 명의 말을 몇번이고 반복해 중얼거리며 이해하려 애쓰는 하랑을 보며 명은 갑작스레 먹먹해지는 가슴을 손으로 꾸욱 눌렀다. 그러다 번쩍 고개를 들고 명을 바라보는 하랑에 소리없이 놀랐다. 



"아버지,아버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곧 제가 태어난날입니다"

"기억하고말고. 이 나라의 왕세손이 태어난 날인데 누가 모를까."

"아버지가 그 날에 해주실 말이 너무 기대되옵니다! 그 날을 생각하면 도저히 잠이 안옵니다!"

"하하-이 아비가 주는 것이 그리도 좋은것이냐?"

"예. 좋구말구요. 다른이가 주는 선물보다도 아버지가 해주시는 말씀이 가장 좋습니다."



어린아이의 티를 숨기지못한채 맑게 웃으며 대답하는 하랑의 모습에 명은 웃음이 나왔다. 자신의 생일날만은 기다리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아들을 보며 명은 걱정된 얼굴로 하랑을 보았다. 이 어린아이가 곧 백성들을 다스리고 외로운 곳에 앉을 것이다. 
이 순수하고 어린 아이를 어찌 혼자 싸우게 해야할지 명은 가슴이 아팠다. 순수하고 아직 왕의 자리에 서기엔 한참이나 약하고 어리지만 총명하고 모두의 사랑을 받아 자라는 이 나라의 아들 이하랑. 15이 되면 아비를 대신해 임금의 자리에 앉아야 할것이다. 명이 앉아야할 자리였으나 그럴수가 없었다.
명은 하랑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버릇처럼 천생을 말하였다. 이 눈앞에 있는 아이를 어찌두고 떠날꼬. 하랑은 아직 왕위에 오르기에는 한참이나 어리고 약한 나이였다. 12세. 한참 아비와 어미의 사랑을 받아 마땅한 나이일터인데. 왕세손으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랑은 그저 걱정없이 부모아래서 사랑을 받고 이쁨을 받으며 그리 살아왔을 것이었다.
그렇지 못한 하랑의 자리는 너무나도 외롭고 위험했다. 왕세손. 언제든지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자리. 왕세자인 명이 지켜주어야 할 아들. 명 자신도 알고있었다. 아직까지는 아무런 이야기조차 오고가지 않았지만 분명 자신은 곧 죽을 것이다. 그건 운명이였고 피해갈 수 없으리라. 명은 눈을 질끈 감았다. 죽는 것따위는 두렵지 않았다. 자신에게 아들이 없었더라면 이런 걱정따위는 하지 않았을텐데 어찌 이 어린 아이를...


"아버지? 왜 그러십니까? 어디 아프셔요?"


걱정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하랑을 명은 얕게 미소지으며 쳐다보았다. 아무것도 아니다. 괜찮다. 잠시 안좋은 것이 떠올라 그랬을뿐이야. 그리 말하며 하랑을 꼬옥 안아들었다. 애석하게도 하랑은 명의 작은 감정변화를 알아차렸다. 하지만 뭐라 꼬치꼬치캐물을 수가 없어 아비의 목을 꼬옥 끌어안았을 뿐이였다.



_



"어찌..어찌 할바마마가..."


하랑은 말을 잇지 못했다. 고운 얼굴을 적시는 눈물에 명은 욱신거리며 아파오는 가슴을 세게 쥐었다. 알고 있었다. 알고있었지만 이리 빨리 올줄은 몰랐다. 적어도.. 적어도 하랑의 생일날은 지나서 하랑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나서 알게된다면 이리 가슴이 아프지는 않았을 터인데. 서럽게 우는 하랑을 달래줄수가 없었다.


'사흘뒤 귀의 자식 이 명을 처형하겠다'


아직도 귀에 맴도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 귀의 자식. 하랑의 할바마마이자 명의 아비인 지금의 임금이 자신의 아들을 처형하겠노라 말하였다. 죽을 거란것은 알고있었지만 자신의 아비에게 그 말을 들으니 무너져 내리는 것은 어찌할수가 없었다. 임금이 명을 내렸을 때에 귀들이 요동쳤다. 대신들의 악한 마음을 읽었을 귀들이 주위에서 떠들었다. 저들이 그랬다. 저들이 그랬다. 저들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이 나라의 왕세자가 귀를 보아 나라를 망하는 길로 이끌 것이라고. 너를 귀의 자식이라 칭하였다.
시끄러웠다. 대신들이 그럴것이라는 것은 진즉에 알고있는 사실이였다. 


'아해야'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지며 낮고 무거운 음성이 명의 귓가에 들려왔다. 매일같이 깔깔거리던 음성이 아니였다. 명을 지켜주던 신과도 같은 존재가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던 것이었다. 그 존재는 항시 왕세자를 가엾게 여기었던 백호령이였다. 


'내가 너의 아이를 지켰주겠노라. 그러하겠느니라'


왜?라고 물을 수가 없었다. 백호령이 하랑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잇었기 때문이었다. 아직까지 하랑은 볼수 없는 령이였지만 명의 옆에 붙어다니던 백호의 기가 하랑을 만날때면 미묘하게 달라진 다는 것을 느꼈기때문에. 명은 백호에게 그리해주시오. 부디 그리해주시오.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을 지켜주시오.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임금의 명을 듣자마자 절규와 같은 말을 외치던 하랑의 손을 끌어 처소로 향하였다. 길을 걷는 내내 생각했던 사흘. 사흘 뒤면 하랑이 태어난 날의 딱 하루전이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비의 축하조차 받을 수 없게 되다니. 아니.. 기뻐야 할 날을 눈물로 보내야 하다니.


"아버지 아버지"


명을 부르며 울부짖는 하랑을 떨리는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내주던 명이 잔뜩 젖어든 목소리로 말하였다.


"하랑. 하랑아 부디 잊지말거라. 네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그 눈을 아무에게도 보여선 안되니라. 누구에게도."

"예,예 아버지 그럴게요. 그럴게요 아버지"

"그리고.. 네 나이가 차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일것이다. 그 중 가장 큰 자가 널 지켜줄것이니 그 자를"


차마 뒷말을 마저 할수가 없었다. 아비로 대신 생각하라니. 그 말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 아비는 나인데. 하랑의 아비는 나인데. 이태껏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리자 하랑은 아버지 아버지하며 명을 작은손으로 끌어안았다. 명은 하랑을 껴안으며 미안하구나. 미안하다. 하랑아. 미안하다는 말만을 내뱉으며 눈물을 흘릴뿐이었다. 사흘만이라도 아버지와 함께. 그렇게 아버지와의 추억을 쌓아야겠다고 생각을 하던 참에 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리더니 몇명의 자들이 명을 잡아끌어내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즉슨 명은 귀의 자식이니 왕세손인 하랑의 곁에 두면 위험하다는 것이였다. 아버지! 아버지!하며 따라 쫓던 하랑은 유모에 의해 쫓아갈 수가 없었다. 저 멀리 눈물을 흘리며 끌려가는 명을 하랑은 그저 울부짖으며 보고 있을수밖에 없었다.



_




슬픔으로 가득 찬 4일이 지났다. 명이 끌려나오고 하랑과 임금앞에 꿇어앉혀졌다. 명을 바라보는 임금의 눈살이 찌푸러들었다. 많은 감정들중 '슬픔'이 뭍어나오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을 눈앞에서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것을 보아야만 한다니. 어느 부모가 슬퍼하지 않을까. 허나 자신의 아들일지라 할지라도 나라에 위험을 줄 자라면 당연 처단해야 하는 것. 그것이 임금의 자리였다. 명의 고개가 들리더니 자신의 아비를 한번 쳐다보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오고가는 느껴지는 슬픔들에 명은 아비를 탓하지 않았다. 알고있었기때문에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였다.
다시 명의 고개가 돌아갔다. 임금의 옆에 서서 이미 터진지 오래인 눈물을 계속해서 닦아내며 울고만 있는 자신의 아들 하랑을 보았다.



"하랑아"


명의 부름에 하랑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어느때와 다름없이 따뜻한 미소로 자신을 쳐다보는 명에 하랑은 이것은 거짓일거라 꿈일거라 저것은 단지 자신을 놀래키기 위함이라. 그렇게 생각했다.


"너의 삶은 하늘이 주신것이니라. 그것을 잊지말고 부디 이 못난 아비처럼 살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유언과도 같은 말을 끝으로 명은 자신의 앞에 놓여져있는 그릇을 들어 사약을 들이켰다. 울컥 얼마있지 않아 명의 입에서 많은 양의 피가 쏟아져나왔다. 하얗던 소복은 붉은 피로 물들어갔다. 그를 보던 임금은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렸다. 힘없이 옆으로 쓰러져가던 명을 끝까지 바라보던 하랑은 찢어질 듯한 비명을 내지르더니 바닥으로 쓰러졌다. 이곳저곳에서 하랑을 외치며 소란스러워졌다. 아비의 죽음은 어린 하랑에게는 큰 충격이였을 것이었다. 그것도 눈앞에서 죽는 것을 바라보았으니.
하랑과 마찬가지로 명의 죽음을 끝까지 바라보았던 백호령이 일어나는 분노를 잠재우며 쓰러진 하랑에게로 다가갔다. 하랑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끼어왔다는 것이 느껴질정도로 백호의 손길을 부드러웠다.


'아해야. 어여쁜 아해야. 이제는 내가 너를 지켜줄것이니라'


하랑의 귓가로 퍼지는 낮고 부드러운 음성. 따뜻하다- 그리 느끼던 하랑이 백호를 보기까지 2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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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하 글목록

2014. 9. 28. 12:56 | Posted by 츄몬
天生-6편까지 연재. 현재 연재중지.

悔之莫及-3편까지 연재. 연재중

충사기반-3편까지 연재. 연재중

그 외 단편들. 미완하나.

떡연성은 지인분들외에 보여드리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