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언니의 썰 바탕으로♥
사랑스러운 이의 노래를 듣는다는 것이 이렇게나 기쁠 줄은. 어떻게 지금까지 무슨 행복으로 살아왔었나.
了你我的音乐。
2년 3년이 흘러 긴 연주가 끝났다. 혼자만의 음악이. 이제 둘이 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시차에 적응하지못한 몸이 피곤하다며 비명을 질렀다. 뭉친 몸을 풀어주며 공항에서부터 캐리어를 질질끌고 나왔다. 몇년 간의 자신의 이름은 높아지고 또 높아졌다. 자신에게 곡을 주려는 이 또한 많았다. 그만큼 어딜가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옆에 붙어먹으려는 사람도. 유명해진만큼 인터뷰하는 수도 많아졌다. 웃긴 것은 인터뷰를 할때마다 똑같은 질문이 날라오곤했다. 이제 곧 30대 후반이신데 연애하실 생각없냐는 둥 결혼은 생각없냐는 둥. 온통 쓸데없는 질문뿐이였다. 그때마다 똑같은 대답으로 질문을 더이상 하지못하도록 했다. 매일 걸고다니는 반지를 만지며 자신에게는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 병아리같은 귀여운 연인이 있노라고. 자신의 옆에 서겠다고 삐약삐약거리느라고 3년간 만나지 못했다라고. 당연하게도 그 질문의 답으로 인해 여기저기가 시끄러워졌다. 세계적인 연주가 티엔 정과 3년동안 열렬히 사랑해온 이가 있다?! 고백과 같은 말한마디가 인터넷을 타고 또 뉴스를 타고흘러 사람들은 그게 누구인가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아마 자신이 남자를 사랑하고있을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못할것이다. 완벽에 완벽을 꿈꾸는 그런 남자니까.
그동안 모아두었던 하랑의 사진을 좌르륵 펼쳐놨다. 점점 성장하며 조금 더 성숙해진 하랑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하나 얼굴을 만져주며 미소지었다. 하랑. 너의 고향에 서있구나. 이곳에서 널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꿈과도 같은 바램이었다. 3년동안 사랑하는 마음은 커져가고 하랑의 얼굴은 볼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알고있었다. 하랑이 얼마나 성장해왔는지를. 뿌듯함이 밀려왔다. 자랑스러운 나의 연인. 나의 하랑. 언제야 내 옆에 서있을까.
몇일을 정신없이 보냈다. 하랑이 보내온 편지도 읽지 못한 채로 잠에 빠져들기 일쑤였다. 겨우 자유가 주어졌을때에 지친 몸을 일으켜 하랑의 편지를 뜯어봤다. 티켓 한장과 편지한장. 티켓에는 밴드공연날짜와 시간,장소가 적혀있었고 편지에는... 하랑이... 한국에 와있다는 소식이...? 눈을 여러번 껌뻑이다 자세히 읽어내려갔다. 자신과 같은 나라에. 공연을 하려... 왔다는 그런... 가슴이 두근거렸다. 정말로? 정말 하랑을 볼수있다는 얘기인가...? 혹시나싶어 티켓을 보냈다는 글에 티켓을 다급하게 확인했다. 날짜는 오늘 저녁. 장소는... 자신이 연주했던 그 공연장에서. 어떡하나. 싶었다. 하랑을 볼수있다는 생각에 사고회로가 엉망이 되어버려서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았다. 하랑. 하랑 드디어 너를 볼 수 있는게구나. 떨리는 손으로 시간을 확인하며 캐리어가방을 뒤적였다. 하랑을 만나기만을 기다리며 꼭 입어야지.했던 옷을 꺼내들며 미소를 띄웠다. 하랑. 이제 네게로 가마.
티켓을 손에 꼭 쥐고서 많은 사람들 사이를 헤쳐나갔다. 곧 시작할 공연. 그 가운데에 하랑이 서있을 것이다. 얼마나 더 예뻐졌을지. 더 사랑스러워졌을지. 사람들 사이에 서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서서 기다리며 무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으니 어두웠던 무대위에 빛이 들어오며 큰 기타소리가 울려퍼졌다. 하랑. 그가 서서 자신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두근거림으로 가득찬 공연장에 하랑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곡 저곡 감사의 말이 지나가고 어느순간부터 하랑의 눈이 누군가를 찾고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자신을 찾고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섰다. 노래하던 곡이 끝나고 다음곡으로 넘어갈때에 하랑이 마이크를 꽈악쥐고서 말했다.
"다음 곡은 I need your love. 내 사랑에게 바칩니다."
하랑의 목소리가 조금 전보다도 더 크게 더 사랑스럽게 울려퍼졌다. 밴드의 다른 이의 목소리가 시작을 알리며.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I need your love
Oh I need your
I take a deep breath every time I pass your door
I know you're there but I can't see you anymore
And that's the reason
You're in the dark
I've been a stranger ever since we fell apart
And I feel so helpless here
Watch my eyes are filled with fear
Tell me do you feel the same
Hold me in your arms again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Now I'm dreaming, will I ever find you now?
I walk in circles but I'll never figure out
What I mean to you, do I belong?
I try to fight this but I know I'm not that strong
Tell me do you feel the same
Hold me in your arms again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All the years
All the times
You have never been to blame
And now my eyes are open up
And now my heart is closing
(And all the tears)
All the lies
All the waste
I've been trying to make a change
And now my eyes are open up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I need your love
노래가 막바지를 향해갈때쯔음 어느샌가 발걸음이 빨라져 맨 앞줄까지 걸어나와있었다. 감정을 실으며 눈을 감고 노래하던 하랑의 눈이 서서히 떠졌다. 그리고 맨앞줄에서 하랑을 바라보는 나와의 시선이 마주쳤다.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눈동자가 크게 떠지며 금방이라도 울듯이 일렁였다. 깊게 미소지으며 손을 뻗었다. 말이 전해질지는 모르지만 입술을 움직였다.
"I need your love."
너의 사랑이 필요해.
마이크를 밀어 넘어뜨리고 손을 잡아 쓰러지듯 품으로 안겨들었다. 시끌하던 공연장에 곡의 멜로디만이 울려퍼졌다. 아마 하랑의 행동에 사람들이 놀란 탓일테지. 하지만 그렇던말던 상관이 없었다. 그저 이 사랑스러운 연인의 얼굴을 보고만싶어서. 아무것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안겨든 하랑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꽈악 끌어안았다. 자그마하던 하랑의 울음소리가 퍼지며 더 꽈악 자신을 안아왔다. 티엔. 티엔 보고싶었어 티엔. 왜 이제야 온거야. 그동안 못했던 말들이 쏟아져나오며 귓가를 간지럽혔다. 미안하다 미안. 이제 와서 미안하다. 계속계속 쓰다듬어주며 하랑의 울음이 멈추기만을 기다렸다.
하랑의 고개가 서서히 들리자 붉어진 눈가가 보였다. 엄지손가락으로 살살눌러 쓸어닦아주며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아직 공연이 끝나지 않았잖느냐. 그 예쁜 목소리가 상하면 어쩌려고 울어."
"이게..다 티엔때문이잖아...!"
"그래그래. 다 전부 내 잘못이다. 미안하구나. 그래도 하랑 네가 보고싶어 죽는줄 알았다. 그러니 더 노래를 해주지않겠느냐."
훌쩍이며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랑이 다시 무대위로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서 미안하다 사과를 했다. 자신의 사랑이 3년만에 자신을 찾아왔노라고. 그래서 참을 수가 없었다고. 그러니 대신해서 자신의 노래와 연인의 음악으로 용서해주지않겠느냐며 손을 뻗었다. 이런. 깜찍한 애인같으니라고. 손을 잡고서 무대위로 올라갔다.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들이 수근거렸다. 티엔 정의 아니 이하랑의 애인이 티엔 정이였냐며. 이러저러한 말들로 시끄러워졌지만 하랑이 손을 꼭 잡아왔다.
"노래하자."
"어떻게...?"
"나는 내 목소리로. 티엔은 바이올린으로."
"하지만 바이올린은 가져오지않았는데...?"
하랑이 작게 미소지으며 무대뒤쪽을 가리켰다. 자신의 스케쥴을 조절해주며 칭찬하고 다독여주었던 매니저와도 같은 그녀가 서있었다. 사랑스러운 음악으로 바꾸어준 상대를 보게되었군요. 힘빠진 웃음소리를 내며 그녀에게서 바이올린가방을 받아왔다. 가방을 열어 오래된 바이올린을 꺼내들고서 자세를 잡았다. 하랑의 친구들에게 눈짓하자 음악이 흘러나왔고 거기에 맞춰 하랑의 목소리와 그리고 자신의 바이올린 소리가 가득 울려퍼졌다. 이러기를 얼마나 바래왔던지. 얼마나. 하랑과 함께하고싶었던지. 어떤 무대보다도. 지금껏 해왔던 음악보다도. 가장 행복하고.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마음을 울렸다.
...
호호호 마지막편입니다! 다음편은 외전이에용! 흐 티엔과 하랑이 만났네요! 드디어! 제가 저 노래를 얼마나 쓰고팠던지ㅠㅠ 펜타토닉스가 부른 I need your love로 들으시는게 좋아요! 상상하고 또 상상해서 나온 쓰고팠던 부분ㅠㅁㅠ...♥ 끝에 나오는 티엔의 매니저역할을 해주시는 분은 티엔의 음악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맨처음 알아채신 어머니의 친구이십니당! 흐흐...이런 달달물도 쓰는 행복감이 있네요@"@ 쓸데없이 잡담이 길어졌네요!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있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