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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Il disparu.

2015. 3. 18. 06:48 | Posted by 츄몬
사람의 됨됨이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온다했던가. 내 마음가짐부터 틀렸다 이건가. 빌어먹을 신은 멋대로 나의 몸을 빼앗아 쥐고 흔들더니 가장 필요한 때에 힘을 도로 가져가려한다. 여유로이 나의 힘이라 믿었던 신령의 존재는 더이상 나의 것이 아니라 나를 조롱한다.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던 붉은 눈은 점점 탁한 검은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너의 길은 여기가 끝이란것을 알리는 듯이 시력또한 앗아가려하고 있었다. 이것이 진짜 내 눈인가. 점점 흐릿해져가는 시야는 절망만을 안겨주고 있었다. 만약에. 만약. 이 힘이 사라진다면 신령의 하랑이라는 존재는-.



Il disparu.




조금만 방심해도 넘어지고 부딪히기 일쑤였다. 악소리가 날만큼 아프지만 그것을 덜렁이는 나의 탓이라 말하는 사부의 말만큼은 안심을 주는 듯했다. 아직까지는. 내 힘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듯 하니. 가벼운 손짓만 해도 부름에 따라 나오던 령들은 더이상 모습을 드러내주질않았다. 온 신경을 집중하고 불러보아도 묵묵부답. 그것이 나는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있었다. 사이퍼 이하랑으로서의 생명이 다해가고있다는 것을. 그리고 더불어 사부라는 이름의 인연이라는 사람에게 큰 짐덩어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충분히 그에게는 짐과 마찬가지였지만 힘마저 사라진다면 옆에 서있어야할 이유가 없어지겠지. 욱신거리는 가슴을 꽈악 잡아비틀었다. 생명을 앗아가고있다. 빌어먹을 호랑이자식. 항상 대답해주던 신호의 말조차 이제는 들을 수가 없었다. 힘을 잃어가고있기때문일까 소리마저 앗아가고있기때문일까.

"아-,아."

목소리를 확인하듯 소리를 짜냈다. 이 목소리마저도 언제 가져갈지를 모르는 탓이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떨쳐지질않았다. 이런건. 의기소침한건 사내대장부 이하랑답지않아. 얼굴에서 그늘을 지워내고 장난끼어린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떠나기전까지는 조금이라도 티엔의 실적을 올려주고 가야지.


...
ㅁ..미완성...뭐라도 올려할거같아서ㅜㅜㅜㅜㅜㅜ미완성된글 올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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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꽃잎이 떨어지기까지.

2015. 1. 28. 03:44 | Posted by 츄몬
*하나하키소재.
*하랑시점.
*하랑과 티엔이 연인이 된 상태입니다.





꽃잎이 떨어지기까지.



살랑이는 꽃잎은 떨어지지않았다. 달콤한 향내조차도 나지않았다. 입술을 열어 유심히 보아도 입안에는 아무것도 있지않았다. 이상하다. 그런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티엔은 자신에게 사랑을 주지않았다. 지금도 예전에도. 말만 연인일뿐 일방적으로 자신이 티엔에게 사랑을 말할뿐이었다. 사랑해. 좋아해. 여길 좀 봐줘. 몇번을 말하고 소리쳐봐도 돌아봐주지않고 보듬어주지않고 안아주지않았다. 그것이 지쳐갈때쯔음에서야 자신을 받아주었다-라고 생각했지만 그저 티엔은 알겠다.라며 연인이라는 이름만 붙여줬을 뿐이었다. 여전한 짝사랑.

꽃잎이 떨어지질않는다. 자신은 분명 사부를. 티엔을 사랑하고있음에도 짝사랑의 꽃은 입을 통해 나오지않았다. 티엔은 자신을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다. 그러면. 자신이 티엔이 사랑하지않는다는 뜻일까.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자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자신은 그저 사부에게 사랑만을 외칠뿐 날로 커져가는 '무엇'은 없었다. 불씨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타올랐다가 꺼져버린 불씨. 애정은 남아있지만 그건 타오르는 사랑따위가 아니었다. 어린애와도 같은 장난같은 사랑. 웃음이 입술사이로 비져나왔다. 마음을 알고나니 허탈감과 동시에 편안함이 몰려들었기때문일까. 티엔도 자신을 사랑하지않고 자신조차도 이제는 티엔을 '연인'이 아닌 '스승'으로서 받아들이고있으니.

곧장 방문을 열고 티엔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혹여나 티엔이 어이없어하진않을까. 그래도 귀찮은 것이 사라졌다며 좋아하진않을까. 심호흡을 하며 굳게 닫혀있던 방문고리를 잡아 아래로 당겼다. 문이 힘에 밀려 안을 향해 걸어가니 달짝지근한 향내가 코끝을 찔러왔다.

'단 향기...?'

자신이 알고있는 티엔이라면 분명 단거는 질색팔색할 인간인데. 궁금증을 참지못하고 크게 열어 한두발자국 몸을 안으로 밀어넣으니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티엔이 보였다. 달짝지근한 향내가 더 짙어진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것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주저앉아있는 티엔. 그리고 그의 입술사이로 보이는 새빨간 꽃잎들. 설마.


"설마..."


'짝사랑'을 외치는 꽃잎은 이미 바닥을 적셔가고 있었다.


...
트위터에서 푼 썰에 스스로 뛰어들어 치여버렸네요ㅠㅅㅠ...짝사랑티엔..보고싶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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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Blank space

2014. 12. 4. 01:44 | Posted by 츄몬
힘을 주어 꾹꾹 눌러 흰 종이에 이름 하나를 써내려갔다.


티엔 정


막상 쓰고나서보니 왠지모를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감기같은건 걸리지않았는데도 코를 들이마시며 검게 쓰여진 글자를 손으로 문질렀다. 마르지않은 액체가 번져 종이와 손을 더럽혔다. 이제는 알아볼 수 없는 글자를 가만히 바라보다 두손으로 구겨버렸다. 쓰레기통에 던져넣어버리곤 방에서 서둘러 나갔다.




Blank space




땀으로 젖은 얼굴을 삐져나온 셔츠를 끄집어당겨 닦아냈다. 흙먼지투성이인 셔츠로는 더 더럽히는 꼴이 되어버렸지만 그런 것따윈 신경쓸 틈이 없었다. 쉬는 척 시선이 향해있는 곳에 서있는 이때문인지 아니면 수련의 영향인지 가슴은 쿵쿵 뛰고있었다.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진정되질않는 가슴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이 놈의 가슴은 또 말썽이구만. 한숨을 푹푹 내쉰뒤 뒤로 벌러덩 누웠다. 이왕 더러워진거 어떠냐는 생각으로. 오늘따라 유난히도 하늘이 맑았다. 이대로 누워있고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주먹쥔 손을 위로 들었다. 검지 손가락만 펴 공중에 글씨를 썼다.


'티엔 정'.


하루도 빠짐없이 빈 공간에 적어넣는 이름이다. 공중에 쓰여진 이름은 눈에 보이지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공중이 아니라 가슴에 또 한번 그 이름이 새겨졌다는 것을. 손을 내려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워지지않는다. 아마도 먼 미래까지도 이 이름은 지워지지않을 것이다.









방 바닥이 온통 종이투성이었다. 흰 종이 사이사이로 보이는 검게 번져있는 글씨가 쓰여져있는 종이들을 주워들었다. 어느 종이하나에도 다른 글씨는 적혀있지않았다. 단 하나의 이름만 적혀있을뿐. 종이를 든 손에 힘을 주었다. 손에서 꾸깃꾸깃 구겨진 종이들은 본래 제 모습을 잃어버렸고 힘없이 쓰레기통안으로 골인했다. 책상위에 굴러다니던 펜하나를 집어들었다. 빈 종이 한장에 꾹꾹 눌러 글씨를 썼다. 이번에는 소리내어서.



"티엔 정."




몇번을 불러도 질리지않는 울림. 두근거리게 만드는 이름. 그리고 보고싶은 이.

손가락을 그 글자위에 대었다. 또 한번 새겨넣었듯이 불가능한 사랑이란 것을 새겨넣기위한 행동이었다. 번지게 만들어 흐릿해질 이름을 보기위해서.



"사랑해."



듣지못할 말을 중얼거리며.

그때,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가 들어왔다. 안돼는데. 지금은. 다급하게 종이를 접어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침으로 축축해진 종이를 씹어 삼켰다. 맛없어... 뭐하고있냐며 다가온 그에 또 다시 쿵쿵. 요동친다. 번지게 만들지 못한 글자가 빈 공간에 세게 덧대어 새겨진 것일까. 무어라 말하는 그를 보면서도 그의 말은 귀에 들어오질않는다. 생각이란 것을 할 수도 없이 눈에도 가슴에도 담겨진 그에게. 말했다.



"사부. 나..."




........

으오앙ㅇㅁㅇ!!!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중 balnk space란 곡이 있는데 빈 공간에 너의 이름을 적는다라는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티하로 끄적였네요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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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 萬神02.

2014. 11. 21. 17:30 | Posted by 츄몬
*만신:여자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
*개인적인 해석과 스토리난무




to.계밍님





아이가 말했습니다. '저 사당안에는 우리를 지켜줄 만신님이 사신댔어요. 너무 높은 분이라 저같은 꼬마는 함부로 다가가면 안된대요. 근데요'아이가 작은 소리로 속닥였습니다. '몰래 만신님을 보러간 적이 있어요. 아주아주 예쁜분이셨어요! 근데요... 이번 만신님은 사내이신걸까요?'아이는 이야기를 하다 무언가가 생각난듯 고개를 처들었습니다. '아저씨들이 그랬어요. 만신님은 사당에서 나오시면 안된다고. 그곳에서 만신님이 나오시면 신께서 노하신다구요! ...하지만..사당안에 계시는 만신님은 괴로워보였어요. 거뭇한 것이 만신님을 괴롭히고 있었어요.' 아이는 울먹였습니다. '만신님이 울었어요. 사부사부-하면서 누굴불러가면서 괴로워했어요.'
울먹이는 아이가 부탁하는 말을 해보아도 어른들은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않았습니다. 이게 전부 우리를 위해서라면서.






萬神






안개낀 아침이 되면 잔뜩 괴롭힘당한 몸을 일으켜야만 했다. 제 몸을 잡아먹는 귀를 피해서라도 하루하루 굿을 치루어야하기때문에. 그리고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아침만 되면 사당 문이 열리어 아침 해만은 볼 수 있도록 해줬다. 이것도 자기딴에는 배려다-이건가. 하하. 작게 웃음이 나왔다. 같잖지도 않다. 이딴 배려. 아니 배려같지도않은 이 거지같은 상황을. 하랑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매번 같은 패턴이었다. 굿을 치루고나면 사당으로 다시 끌려가 밤새 귀에게 범해지는 것. 그게 자신의 하루였다. 아직. 아직 사부에게조차 내어주지않던 꽃이였는데. 이리도 허망하게 더러운 것에게 빼앗겨버렸다. 사내인 자신이 첫 꽃이라 칭하는 것조차도 우스웠지만. 왜 이곳에 왔을까.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왜 기다리지 못했을까. 후회해봐도 이미 엎질러져 사라진 물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저 이 귀가 자신에게서 나가주기만을 바랄뿐.

하얀 소복과도같은 옷깃을 잡아 끌어당겼다. 엉망으로 풀어헤쳐졌던 옷은 마치 사내에게 범해진 처녀와도 같아 마른 웃음이 입술을 비집고 나왔다. 아니. 범해진 것은 맞으니 같은 꼴인가. 눈에는 보이지않을지 모르더라도 아마 사부는 느낄 수 있을것이다. 기라는 것이. 무엇때문에 바뀌었는지를. 알아차린다면.



'사부는...날 혐오할지도.'



그럴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귀접이라는 것이 제맘대로 할수있는 것도 아닌데다 지금의 하랑은 작은 령조차도 곁에 없어 다룰 수가 없으니 그저 귀들이 좋아하는 음기를 가진 잡아먹기에 좋은 남자아이일뿐이었다. 그러니 더러운 것들이 꼬일 수밖에. 가끔은 신이라 불리는 귀외에도 잡귀들이 꼬여들어 몸을 더듬고가곤했다. 그것이 얼마나 불쾌한지. 벌레가 온몸을 기어다니는 기분이었다. 얼굴을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졌다. 분명 귀의 움직임일터. 기분나쁜 손길로 볼에서부터 턱까지 쓸어내렸다. 눈을 꼭 감고서 그것을 견뎌내니 키득이는 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왔다. 점점 옷 속으로 파고드는 듯한 느낌에 얼굴을 찌푸렸다. 밤새 했으면 됐지않느냐. 제발 나를 가만히 놔주어.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니 입술을 꾹 눌러가며 속삭였다. 밤은 나의 시간이며 낮에는 네 몸의 재미를 탐할 잡귀들의 것이니 지금은 놓아주마. 선심쓴듯이 말하는 투가 기분이 나빴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사당안으로 사라진 검은 기에 한숨을 푹 내쉬며 뜨겁게 달아오른 눈가를 손바닥으로 꾹꾹 눌렀다.


아해야.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리 귀찮게만 느껴졌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오니 눈물이 울컥 차올랐다. 신호야. 신호야. 호랑아. 날 좀 구하러 와줘. 문앞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_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끊이질않았다. 분명 갈 곳을 알려주러하는 것이겠지. 벌써 하랑이 사라져 돌아오지않은지가 한달을 넘어서고 있었다. 공성에 나갈 자가 사라진 것도 문제였지만 자신의 제자가. 자신의 어린 연인이 돌아오지않는 것은 너무나도 큰 걱정이었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니 그게 더 걱정을 키워갔다. 재단의 허락을 구해 하랑이 조금씩이나마 남긴 흔적을 따라갔다. 그러던 중 들려온 으르렁거림. 하랑의 힘. 하랑의 령인 신호의 울음소리였다. 왜 여기에...? 물어보아도 답은 돌아오지않았다. 령이 보이는 것이 아니니 들을 수도 없었다. 그저 걸을때마다 조금씩 멀어지며 방향을 알려주는데로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 하랑이 있을거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 몇일을 걷고 걸어 으르렁거림이 멈춘 곳에 우뚝하니 섰다. 작디작은 마을.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 아니였다. 역할정도로 검고 더러운 기였다. 이곳에 하랑이...? 검은 기로 가득찬 곳은 들여다보기 힘들었다. 마을 입구에 서서 제 역할을 하지못할것같아보이는 장승을 보았다. 탄 것마냥 검은 것이 마을의 수호신이라 보기엔 어려웠다. 그때 마을에서 작은 아이가 나왔다. 머리를 곱게 땋은 여자아이였다. 그 아이는 티엔을 보자마자 달려와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만신님 기가 보여요. 만신님이랑 아는 사이에요?아저씨?"



만신님? 아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를 몰랐다. 그저 당혹감에 아이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다급한 표정의 아이는 옷자락을 꽈악 잡고있다가 꾸욱 입술을 깨물었다. 보기에도 아파보여 물지말라 말하기도 전에 아이는 입술을 열어 다시 무언가 말하기 시작했다.



"이 마을에는 부적이 쳐져있어요. 마을을 지켜주는 것과도 같다 말하지만 아주 더러운 것만 받아들이는 것이에요. 진짜 수호신이 들어오지못할정도로 더러운 것을요."



무슨 뜻이냐는 듯이 가만히 쳐다보았다.



"호랑이님이 여기있다는걸 알아요. 하지만 호랑이남은 들어가지못해요. 그 부적때문에. 또 신님때문에요."

"신님?"

"만신님이 받들고계신 신님이에요."



아이가 얘기해갈수록 조금씩 무언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만신님이라는 자가 하랑이라는 것도. 신호는 들어가지못한다. 자신조차도 들어가기에 꺼려지는 곳인데 그 귀들이며 더러운 것이 전부보이는 령들은 어떠할까. 아이의 손을 잡고서 만신님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거라. 부탁하니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잡은 손을 끌어당겼다. 검은 안개같은 것을 지나치니 저멀리서 굿판을 벌릴때와 같은 북소리와 방울소리가 들러왔다. 왠지 저곳에 하랑이 있을 거 같다 느꼈다. 아이는 예상대로 그 굿판이 벌어지는 근처로 데리고 갔다. 여러 마을사람들이 모여있는 가운데에서 화려한 색의 한복을 껴입은 자가 방울을 들고 흔들며 이리저리 춤을 추었다. 얼굴을 가린 모자사이로 살짝씩 보이는 얼굴이.



"하랑!!!"



티엔을 뛰쳐나가기만들기에 충분했다. 티엔의 외침과도 같은 부름에 춤을 추던 하랑이 우뚝 멈춰서서 자신을 부른 이를 쳐다보았다. 시끄러워지며 사람들이 하랑을 끌고가려하고 티엔을 막는와중에 보인 티엔의 얼굴에 왈칵 눈물을 흘리며 티엔을 향해 손을 뻗었다.



"사부..사부!!사부!!!!"




막는 사람들을 밀쳐내며 달려가봐도 끌려가는 하랑이 저멀리 멀어져버려 잡을 수가 없었다. 우는 하랑의 얼굴이 애처로웠다. 더이상은 사람들이 다칠까 그런 걱정따윌하며 조심히 다룰 수가 없어져버렸다. 저리도 서럽게 우는 하랑이라니. 멀리서 보아도 헬쓱해진 하랑의 모습에 가슴이 아파왔다. 계속 막아대는 사람들을 밀어내며 하랑을 밀어넣은 곳으로 달려갔다. 작은 사당. 볼품없다할정도로 작고 낡은 곳이었다. 굳게 닫힌 문을 잡고 열려하니 꼼짝도 하질않았다. 덜컹이는 소리만 낼뿐인 문틈 사이로 하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지지마!싫어!!!"




몸부림치는 듯한 소리와 찢어질듯한 비명과도 같은 소리에 초조해져갔다. 또 분노가 차오름을 느꼈다. 앞뒤 가릴 상황이 아님을 깨닫게 되자마자 손끝으로 기를 흘려보내어 힘주어 문을 쳤다. 꽁꽁 묶어놓은거마냥 움직이지않던 문이 덜렁거리며 열렸다. 더러운 기로 가득찬 곳에는 사당이라하기에도 부끄러운 그런 안이었다. 그곳에는 옷이 이리저리 풀어헤쳐진 하랑이 바닥에 엎어져 울고있었다. 무언가 끊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분노가 들끓어 잘못하다간 그 상대가 하랑이 되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갈며 하랑에게 다가가려하니 하랑의 몸이 위로 쑤욱 들렸다. 마치 누군가가 뒤에서 가볍게 들어올린 것마냥. 단번에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신님이라 불리는 것이 하랑을 저리 다루고 있다는 것을. 하랑의 눈이 탁하게 변하며 기분나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잘도 찾아왔구나. 이 계집을 찾아오기라도 한것이냐?"



'계집". 그것은 분명 하랑을 말하는 것이겠지. 하랑의 목소리임에도 다른 이라는 것을 알고있으니 나쁜 기분을 지워낼 수가 없었다. 키득이던 하랑. 아니 그 귀가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넘긴 뒤 헤쳐진 옷깃을 잡아 부러 보라는 듯이 아래로 내렸다. 한달전보다도 더 마른 하랑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과 자국. 그것은 분명... 정사의 증거였다.



"이 계집은 이미 나의 것이 되었어. 그럼에도 데려갈테냐? 이 나에게서."



건방지고 또 콧대가 한없이 높은 더러운 귀였다.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한발자국 다가갔다. 자신의 어린 연인을 제자를 계집이라 칭하며 감히 '나의 것'이라 하고있다. 하랑은 자신의 것인데도. 더이상 분노를 누를 수가 없었다. 성큼성큼 다가가 어깨를 꽈악 잡았다. 하랑의 몸 안에 들어가있는 귀를 들여다보며 짐승과도 같은 소리를 내다 어이가 없어져버려 비웃음을 내었다.



"신호보다도 약한 것이 약한 틈을 타 꿰찼구나. 그런 주제에 감히 이를 드러내며 웃는것인가?"





...
생각보다 수가 늘어나고 있네용ㅇㅁㅇ...애매한데서 끊기...ㅠㅁㅠ.. 첫 꽃이란것이 무엇인지 알아들으신분들이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
뒷부분은 회지로 나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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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 萬神01.

2014. 11. 17. 18:04 | Posted by 츄몬
*개인적인 해석이 다분합니다.
*만신(여자무당을 높여 이르는 말)
*개인적인 해석이나 마음에 들지않는 부분이 있다해서 뭐라하시는건 상처받습니다ㅜㅜ...






to.계밍님








만신이라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을 꽃피워내지 못하는 그것이 행복한가?




萬神





작디 작은 마을의 늙은 만신이라 하는 것이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곧 오실 것에 대해 떠들다 하더라. 계집이 아닌 사내무당이 올것이라 그를 반드시 붙잡아 마을에 가둬야 신이 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만신이라는 것은 본디 신(귀신)을 받을어 마을에 해가 되는 존재를 달래어 하늘로 보내주는 존재라 하니 신끼라 하는 것이 자식에게도 전해진다 하더이다.

기분나쁨을 느꼈다. 거기에 더불어 불길함도.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곧 좋지않은 일이 일어날 것임이라는 것은 보지않아도 예상할 수 있었다. 호랑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두려움을 알리는 쥐의 떨림이 심해질 수록 자신에게 닥쳐올 일이라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 새하얗고 붉으며 노랗고 파란 화려하기 짝이 없는 천들이 얽히섥히 엮여 큰 나무의 가지에 여기저기에 걸려있는 것을 보아하니 이곳은 제사를 지내는 곳이구나.싶었다. 아버지가 항상 했던 말에 따라 그 옆에 있는 술을 술잔에 따르고 고개를 숙여 가벼운 제사를 올리었다. 어쩌다 조선까지 다시 오게 된 것인지. 으르렁거림을 멈추지않던 신호는 너를 지키겠다라나 뭐라나 그런 말만 남긴 채로 잠시동안 멀리 떨어져있을거라며 사라졌었다. 하지만.. 그것도 길지않는 시간이여야만 하는데 일주일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 몇일은 더 보내고만 있으니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어 무작정 조선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었다. 크으 어서 신호녀석을 찾아 되돌아가야지. 사부가 알게되면 분명 자신을 저멀리 날려버릴지도 모르는 노릇이었다. 신호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 따라 걷다 들어가보니 작은 마을안에 사당. 이상하게도 이 마을에는 사람 하나보이질 않았다. 사람기운이 느껴지면서도. 쯔 혀를 차며 사당 문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그닥 좋은 기운이 흘러나오는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신호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것은. 여기에 있다는 얘기일지도.

조금 힘을 주어 사당 문을 열었다. 그리고-,




[어리석은 인간이로구나.]




킬킬거리는 소리와 덮쳐오는 검은 기운의 형태가. 몸을 관통했다. 신호를 받아들였던 때와는 전혀다른 더러운 느낌의 귀. 신조차 아닌 것이 하랑의 몸을 꿰차려하고 있었다. 발버둥쳐 쫓아내려 해봐도 신호라는 것은 곁에 있지도 아니하니 어린 동물령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점점 멀어지는 의식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나가떨어지는 청사와 붉은개들 그리고 쥐,원숭이. 자신의. 나의 령들이 내 몸에서.



'쫓겨났다...?'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몸은 령에게 빼앗긴 후였다.




딸랑딸랑. 여러 방울들이 부딪혀 시끄러운 소리를 내었다. 또 북이며 꽹과리며 시끄러움을 더했다. 화려하다면 화려한 무복이 흔들렸다. 춤사위때문인지 빙글빙글 돌며 따라오는 천들이 어여쁘게만 보였다. 하지만 그건 다른 마을사람들에게일뿐. 방울을 들고서 굿판을 도는 당사자는. 질리도록 또 지겨운. 괴로움이었다. 숨이 가빠올만큼 돌던 사내가 땀을 뚝뚝 흘리며 멈춰섰다. 턱끝이 서늘했다. 굿판이 끝난게라. 무당이였던 늙은 여인이 말하니 마을사람들은 허리숙여 인사한 후 흩어졌고 마을 사내들만이 남아 가만히 서있는 사내만신을 잡아 질질 끌었다. 굿판을 할때와는 다른 하얀것의 한복을 주며 사당안으로 밀어넣고서 문을 굳게 잠구었다. 아마 사내가 도망치지못하게 하려는 행동일것이었다.

새빨간 쓸것을 벗어 내려두니 곱게 말아올린 낭자머리가 보였다. 본래 어른이라는 것이 되어야 올릴 수 있는 머리이나 아직은 어려보이는 사내의 머리칼도 곱게 올려져있었다. 볼이 서늘했다.



"그만. 그만해라. 오늘은 그만해라..."



애원하는 듯한 사내의 말에 키득이는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괴로움에 입술을 씹어물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것에 눈가가 뜨거워져왔다. 몸은 더러운 귀가 꿰차고 나가려해도 마을사람들이 막고있으니 무엇하나 제 맘대로 할 수가 없었다. 원하는 데로 제사를 지내고 귀를 상대하며 한을 풀어주는 것. 그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말아묶어진 머리의 끈을 당겨 풀어내자 흐트러진 댕기머리가 아래로 내려갔다. 힘 없는 손으로 조심조심 머리를 다시풀러 손으로 빗질을 한 후에 땋아가기 시작했다. 끝을 댕기만도 못하지만 얇은 끈으로 묶어내니 그나마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옷은 달라졌으나 사내의 모습은. 어리기만했던 이하랑이었다. 어찌하다 이리되었는지는 하랑 자신조차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저 신호가 없는 빈 몸뚱아리에 이 마을의 신이라하는 귀가 들어왔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라곤 하나 없었다. 듣기로는 이 마을에는 옛부터 계집 만신뿐이었다 했다. 그랬기때문에 지금 하랑이 입을 수 있는 옷도 분칠해지는 것또한 계집의 것. 하지만 이런 것따윈 아무래도 좋았다. 이 낭자머리라는 것이 하랑에게 큰 좌절감을 주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낭자머리는 혼인을 한 처자만이 할 수 있는 머리였다. 그런 하랑에게 낭자머리를 틀어올려준 것은 만신이란 존재가 신과 혼인을 올리었다-.라 하는 마을의 쓸데없는 이야기때문일터였다.


서러움에 분칠된 얼굴을 소매로 벅벅 닦아냈다. 엉망으로 된 얼굴이 못나보일테였지만 그런 것따윈 알바가 아니였다. 그저 신이라는 귀에게 첫 꽃을 빼앗겼다는 것이. 자신의 사부에게 미안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날 뿐이었다.

키득이는 울림이 귓가로 다가왔다. 그만하라는 애원에도 불구하고 귀는 하랑의 몸을 탐하려 끈적한 손을 내밀어 더듬었다.


"사..부.."



작은 외침이 전해지지 못한 채 굳게 닫힌 문안으로 더러운 귀는 아무 힘조차 사용할 수 없는 아이의 몸을 탐하였다.




...
신기록이란 웹툰을 보고나서 덥석 문것이 '만신'이라는 것인데 여자무당을 높여 말하는 것이라네요. 마을마다 있는 만신을 생각하여 작은 마을의 다음 만신을 귀가 정한다는 설정인데 그것이 하랑을 콕 찝어버리는 바람에 생기는 걸 상상해서...써봤습니다:)..땀 뻘뻘...
항상 덧달아주시는 계밍님께 바칩니다ㅠㅁ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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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5.

2014. 11. 9. 02:21 | Posted by 츄몬
*떡떡만을 위한...
*오늘거는 조금 약한>.0
*모브하랑+티엔하랑











아침까지 불편하게 잔 탓인지 무엇때문인지 하랑은 깊게 잠들지도 못했다. 배에서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나 혹시 티엔이 깨기라도 할까봐 또 그게 무서워서 아파도 꾹 참아가며 버텼다. 움직이고싶어도 티엔이 베고 누워있으니 그럴 수도 없고 더욱이 뒤에 박힌 딜도탓에 더 그럴 수가 없었다. 입술을 꾹 깨물고서 아침아 와라 와라 정신놓다싶이하며 기다리니 참새소리가 들리며 해가 떠있었다. 티엔은 일찍도 일어나니까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티엔이 눈뜨기만을 기다렸다. 아픈게 나아질 생각을 하지않으니 현기증마저도 났다. 눈앞이 어질어질해 눈을 꼬옥 감았다떴다. 소용없는 짓이었지만.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고있는건지도 볼라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조금씩 눈을 뜨고있는 티엔을 바라봤다. 빨리. 빨리 일어나라. 속으로 아우성을 치며 보니 느릿하게 일어난 티엔이 하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좋아보이지않은 얼굴로 누워 쳐다보고있으니 이게 또 왜이러나 싶어 손가락으로 툭툭 하랑의 이마를 쳤다. 아픈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것마냥 끙끙거리고 있으니.




"그것도 못버티나? 주인님이 싸준 정액인데. 흘리기나하고."




제 딴에서는 흘리지않게 힘주고 있었지만 틈사이로 흘러나와 축축하게 적시고 있었다. 담배 한개비를 물고 움찔움찔거리는 구멍틈사이로 손가락하나를 비집어 쑤셔넣었다. 헐렁해. 앓는 소리를 내던말던 안을 쑤시고 휘저었다. 내벽 안은 긁어내리며 손가락을 빼내었다. 정액이 묻어나와 쯧.혀를 차며 하랑의 입안에 넣어 휘저었다. 거칠게 휘저으니 턱을 타고 침이 흘러내렸다. 거기다 혀를 타고 느껴지는 맛이 비릿해 자기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려버렸다. 그런 하랑의 모습에 피우고 있던 담배를 지져꺼버리고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침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손가락을 입안에서 빼내니 끈적한 액이 길게 늘어져나왔다. 하랑의 뺨에 문질러 닦아내고 허리띠를 풀러내고 지퍼를 내렸다. 생리적인 현상으로 일어난 성기를 꺼내들었다.



"핥아."



아침부터. 게다가 아픈데. 따지고 싶어도 그럴 상대가 되지않는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몸을 일으켜야만 하는데 앓고있는 몸은 움직여주질않았다. 움직이지않는 하랑을 가만히 내려다보다 마음에 들지않는 것인지 얼굴을 찌푸렸다. 하랑의 머리채를 잡아 일으켜 뒷머리를 눌러 입술에 성기를 문지르다 입안에 처박았다.



"컥..커흑..."




욱욱거리는 소리를 내며 티엔의 허벅지를 손으로 내리쳤다. 치는 건 맞기나 한건지. 힘이라곤 하나도 없으니. 밀어내는 하랑의 행동에 꿈틀이던 티엔이 머리채를 더 세게 말아쥐고서 목안까지 퍽퍽 처올렸다. 괴로움에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서 몸을 비틀어봐도 티엔의 손힘에는 미치질못했다. 결국 티엔의 옷을 두 손으로 꽉 잡고서 티엔이 움직이는데로 얌전히 받아들일뿐이었다. 삼키지못한 타액과 침들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만족할만큼 허리를 흔들어대던 티엔이 작게 신음을 흘리며 하랑의 머리를 세게 눌렀다. 입안 가득 정액이 터져나왔다. 숨쉬기 힘들만큼 꾹꾹 눌러대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크게 삼키는 수밖에 없었다. 삼키는 게 보일만큼 목울대가 움직이는게 보였다. 힘겹게 삼키고 있는 하랑의 목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울먹이고 있던 얼굴이 괴로움에 구겨져갔다. 금방이라도 토할 듯 심하게 욱욱거리는 걸 즐겁게 바라보다 손을 떼내고 머리채를 놔줬다. 급하게 얼굴을 뒤로 빼내 입을 막고 콜록였다. 눈물까지 흘려대며 콜록이는 하랑을 발로 밀어내고 바지를 고쳐올려입었다.



"씻고 나와라."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로 달려갔다. 문을 크게 닫고서 변기뚜껑을 위로 열어 잡고 속을 게워냈다. 웩웩거리는 소리가 밖에까지 날정도로 하랑은 비릿함과 속이 좋지않음에 힘들어했다. 속을 게워내자마자 울려오는 배를 부여잡고 천천히 안에 틀어박힌 딜도를 빼냈다.


씻을 기운은 커녕 일어날 기운도 없어 숨을 몰아쉬며 세면대에 기대 뻗어있으니 티엔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홀쭉해진 하랑을 가만히 내려다보다 앞에 쪼그려 앉아 헥헥거리는 하랑의 턱을 잡아 들어올렸다. 반대쪽 손으로 뺨을 툭툭 쳤다.



"토했어? 주인님거가 더럽나?"

"아,아니..그런게.."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뺨을 내리쳤다. 강한힘으로 치지않았음에도 뺨은 금새 붉어졌다. 시간이 좀더 지난다면 부어오를 것 같은 뺨을 가만히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돌리게 만들어 하랑이 자신을 쳐다보도록 만들었다. 아픔을 꾹꾹 참아내는 것이 우스워 반대쪽 뺨마저도 세게 내리치니 결국 입안 여린 살이 터져 피가 입가에 묻어나왔다. 하랑은 피를 닦아내지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울먹이고만 있으니 티엔이 살며시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쓰다듬어줄듯이 부드러운 손길로 매만지다 위로 잡아올렸다. 악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오며 몸이 위로 들려올라갔다. 머리채를 잡은 채로 일어나 그대로 질질 끌고갔다. 욕조앞에 던져두고 찬물을 틀었다. 무슨 짓을 하려는건가싶은 마음에 티엔을 올려다보니 무표정한 얼굴로 하랑의 허리를 잡아 들었다. 적당히 물이 차오를 때까지 틀어두고 한손으로는 바지지퍼를 잡아내렸다. 성기를 꺼내들고 예고도 없이 하랑의 구멍안으로 쑤셔넣었다. 찢어진다던지 피가 난다던지 하는 것은 없었지만 아픔은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하랑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오려하기도전에 머리를 잡아눌렀다. 물이 가득 차오른 욕조에 머리를 꾹꾹 누르니 대비하지못한 하랑의 입과 코안으로 물이 들어갔다. 크게 바둥거리며 몸에 힘이 들어가니 그것대로 좋은지 여전히 하랑의 안에 쑤셔박았다. 하랑의 움직임이 조금 잦아들었을쯤에 잡아 위로 들었다.



"커흑...콜록...켁...흑..."




물인지 침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들이 섞여 하랑의 얼굴을 더럽혔다. 콜록이며 힘들어하는 하랑을 내려다보다 다시한번 머리를 세게 눌러 물 속에 처박았다. 처음 버둥거리던 때와는 다르게 힘이 들어가질않아 몸만 바들바들떨었다. 한참을 하랑의 안을 들쑤셔대던 티엔이 작게 몸을 떨며 사정하니 그제서야 하랑의 머리를 빼내어 내팽겨쳤다. 쯧. 혀를 차던 숨만 헉헉 몰아쉬는 하랑의 엉덩이를 발로 잘근밟아대며 툭툭 쳤다.




"일어나. 씻고 서랍에 있는거 찾아서 꽂고 거실로 나와."




그 말만 남겨두고 하랑을 내버려둔 채로 욕실에서 걸어나갔다. 바닥에 쓰러져 훌쩍이며 울던 하랑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안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정액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뻗어 욕조의 물을 빼냈다. 서럽게도 하라니 해야하고 거부할 수가 없으니. 조심조심 일어나 샤워기를 잡아들었다. 물을 틀어 몸을 닦아내고 안에 있는 정액도 손가락으로 긁어냈다. 익숙해져 있었다. 처음당해본 것도 아니니. 머리를 말리고서 욕실에서 나와 서랍을 뒤적였다. 거기서 찾아낸 건 강아지꼬리같아보이는 기구 하나와... 귀... 한숨을 푹 내쉬고서 스스로 안에 살살 돌려 넣었다. 털이 엉덩이에 닿아 간지럽힐때쯤 손을 놓고 머리카락을 잡아 위로 올려묶었다. 그리고는 귀가 달린 머리띠를 머리에 썼다.

개다 개. 중얼거리며 기어 거실로 나갔다. 쇼파에 앉아 서류들을 흝어보고 있던 티엔이 이리로 오란듯이 손을 까딱까딱거렸다. 네발로 기어 앞으로 가니 흠...하는 소리를 내다 손을 뻗었다. 때리기라도 하려나.하는 생각에 조금 쫄아있던 하랑의 생각과는 다르게 머리끈을 잡아당겼다. 긴 머리카락이 풀려 아래로 흘러내렸다. 어깨아래까지 풀린 머리카락을 잡아 매만졌다.



"난 이게 좋다."



티엔의 말에 눈을 껌뻑껌뻑. 멍하니 바라보는 하랑의 반응에 왜. 싫나?하고 묻자 세게 도리질을 쳤다. 머리카락을 만지던 손을 내려 유두주위를 돌며 문질렀다. 하랑이 움찔거리며 슬쩍피하려하자 유두를 잡아당겼다. 작게 신음소리를 내며 아프다말하니 툭 놔주며 옆에 있던 공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더니 휙 현관으로 공을 던졌다.



"물어와."



명령이 떨어지자 하랑이 움직여 기어갔다. 움직일때마다 안을 찔러오는 꼬리에 입술을 꾹 깨물면서. 공을 물어 티엔의 앞에 가져오니 몇번 툭툭 위로 던져 잡다 이번에는 현관이 아닌 그 밖. 남자들이 잔뜩 있는 밖으로 던져버렸다. 하랑이 멍하니 밖을 바라보다 울상을 지으며 밖으로 기어나갔다. 남자들이 하랑의 모습을 보자마자 음단패설을 던져대며 이리저리 건들여댔다. 하랑이 공을 물자 한두명씩 다가와 엉덩이를 만지고 주무르며 하랑의 몸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 애써 반응하지않으려 무시해봐도 점점 강도가 심해지는 손장난에 문까지도 가지못하고 멈춰섰다. 꼬리를 잡고 움직여대는 바람에. 질척이는 소리가 나니 휘파람을 불어대며 하나둘 몰려와 만지고 주무르고 구멍 안에 손가락을 밀어넣어 움직였다. 버티다못한 하랑이 결국 물고있던 공을 떨어뜨리고 땅에 쓰러지듯 기대고서 앙앙거리는 신음을 터뜨렸다.



"아응...흐응...아..."



헥헥거리며 움찔거리는 하랑읜 적당히 가지고놀던 남자들이 꼬리를 잡아 더 깊숙히 박아넣어주고 엉덩이를 토닥였다. 가보라는 듯이. 하랑이 몸을 바들바들떨며 일어나 굴러간 공을 다시 물어와 집안으로 들어갔다. 티엔의 앞에 내려두고 숨을 고르며 엎드려 몸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조금 잠잠했을 쯔음 힐끔 쳐다보던 티엔이 쇼파옆자리를 살짝 토닥였다. 올라오라는 신호였다. 조심스레 위로 올라가 쳐다보니 머리를 눌러 허벅지에 눕도록 만들었다. 이게 뭔가싶어 머리를 다시드니 또 꾸욱 눌러 눕도록 했다.




"자라."



허리를 토닥여주며 서류만 쳐다보니 멍하니 티엔을 쳐다보던 하랑이 쮸뼛쮸뼛 힘을 풀고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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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Dandelion

2014. 11. 7. 07:45 | Posted by 츄몬
*Dandelion:민들레






입술을 맞추었다. 노란 꽃향기가 코 안 가득 들어왔다. 그 향기는 미소를 짓게만들만큼 좋았다.





Dandelion




줄기를 꼭 물에 두어야 시들지 않는다 당부했던 말때문에 어쩌다보니 컵같은 것도 아닌 큰 어항에 꽃들을 둥둥 띄워놓게 되어버렸다. 지금은 꽤 많은 꽃송이들덕에 예쁘게도 보인다만... 하루하루 늘어나는 꽃송이들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작고 노란 길가에 흔히 피어나는 이 꽃을. 하랑이 자신에게 직접 주었으니 말이다. 뭐 제자가 스승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니 귀엽다라면 귀엽다라 보아주어야하는 것이겠지. 봄이 시작되던 그때에 막 피어난 민들레라하는 작은 꽃을 뜯어와 무작정 자신의 눈앞에 들이밀었던 하랑이 생각났다. 옅게 붉어진 얼굴로 가,가져!하고 손에 책상위에 올려두고 도망가려다 시들지않게 물에 꼭 넣어두라고 당부하고 허둥지둥 방에서 빠져나갔다. 민들레라는 작은 꽃이 '감사'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디선가 주워들었었다. 어디선지도 왜인지도 기억은 나지않지만. 지금은 쓸데없는 정보가 되지않았구나싶었다. 그날후로부터 하랑은 매일매일 한송이씩 꺾어 눈앞에 들이밀었다. 얼마간은 수줍은 듯 부끄러운 듯 수줍은 얼굴로 들이밀더만 언젠가부터인지 무언가 체념한 듯한 얼굴로 민들레를 주었다.

오늘도 문이 열리더니 하랑이 들어왔다. 한 손에는 노란 꽃을 들고서.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와 꽃을 들이밀어 입술에 맞닿게 했다. 꽃향기라도 맡으란 뜻인가. 의문 가득한 얼굴로 올려다보니 하랑이 옅게 미소를 지으며 응. 됐어.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책상 위에 꽃을 올려두고 방에서 나가버렸다. 무슨 의미로 그런 혼잣말과도 같은 말을 남긴채 가버린것인지 조금은 마음에 걸렸으나 그것도 잠시. 몇일뒤에는 그것조차도 잊어버렸다.

시간이 지나 시든 꽃들은 아래로 가라앉고 아직 시들지 않은 꽃들이 물위를 둥둥 떠다니며 어여쁜 모습을 보일 때에 가만히 그것을 쳐다보고 있으니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 남성의 목소리.



"무슨 일인가."



마틴이었다. 뚱한 표정으로 들어오더니 툭 서류들을 올려두고 일에 대한 얘기만 대충하고 나가려하는 마틴을 올려다봤다. 자신을 싫다했던가. 마음을 알수가 없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작게 혀를 차며 다 끝났으면 나가보라하니 얼굴을 팍 찌푸리던 마틴이 고개를 돌리다 꽃이 든 어항을 보았는지 작게 감탄사를 날렸다.



"민들레네요?"

"하랑이준거다."

"하랑군이요?"




아..그래서...하는 혼잣말이 나오는가싶더니 문가로 향했다. 하랑이나 마틴이나 궁금점만 날려두고 나가는군. 신경을 두지않으려하니 문고리를 잡고 돌리던 마틴이 던지듯 툭 말했다.




"민들레의 꽃말은."




알고있는 것을 또 알려주기라도 할셈인가.

감사.



"감사합니다와"



와...?




"사랑합니다."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단지 감사를 표현했을거라 생각했던 것이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한다니. 그래서. 언젠가부터 하랑의 표정이 바뀌었던 것인가?
자리를 박차고나와 문을 열어제꼈다. 두리번거리며 하랑을 찾으니 금방 밖에서 나갔다온 듯한 모습의 하랑이 눈에 들어왔다. 망설임따위는 없었다. 성큼성큼 걸어가 하랑의 손목을 잡아 끌어당겼다. 왜그러냐며 소리치는 하랑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하랑.날 사랑하나?"



하랑의 두 눈이 커졌다. 그러더니 서서히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미소를 지었다.




"응."




체념한 미소. 마치 불타올랐던 마음이 오래 지나 굳어져버린 것마냥. 손이 빠져나가고 하랑이 자신을 지나쳤다. 충격이 가시질 않았다. 감사가 아닌 사랑에 대한? 그것도 있었지만 전혀 다른. 무언가가. 혐오스러운 것도 화가 나는 것도 무엇도 아니었다. 화가 났더라면 그건 분명 자신 스스로에 대한 것일터.

단지 충격먹은 것은.

하랑의 마음을 알아버린 순간부터 자신의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
꽃말 좋은 꽃들이 너무 많네요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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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 了你我的音乐。03.

2014. 10. 31. 01:12 | Posted by 츄몬
*가을언니의 썰 바탕으로♥





사랑스러운 이의 노래를 듣는다는 것이 이렇게나 기쁠 줄은. 어떻게 지금까지 무슨 행복으로 살아왔었나.







了你我的音乐。








2년 3년이 흘러 긴 연주가 끝났다. 혼자만의 음악이. 이제 둘이 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시차에 적응하지못한 몸이 피곤하다며 비명을 질렀다. 뭉친 몸을 풀어주며 공항에서부터 캐리어를 질질끌고 나왔다. 몇년 간의 자신의 이름은 높아지고 또 높아졌다. 자신에게 곡을 주려는 이 또한 많았다. 그만큼 어딜가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옆에 붙어먹으려는 사람도. 유명해진만큼 인터뷰하는 수도 많아졌다. 웃긴 것은 인터뷰를 할때마다 똑같은 질문이 날라오곤했다. 이제 곧 30대 후반이신데 연애하실 생각없냐는 둥 결혼은 생각없냐는 둥. 온통 쓸데없는 질문뿐이였다. 그때마다 똑같은 대답으로 질문을 더이상 하지못하도록 했다. 매일 걸고다니는 반지를 만지며 자신에게는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 병아리같은 귀여운 연인이 있노라고. 자신의 옆에 서겠다고 삐약삐약거리느라고 3년간 만나지 못했다라고. 당연하게도 그 질문의 답으로 인해 여기저기가 시끄러워졌다. 세계적인 연주가 티엔 정과 3년동안 열렬히 사랑해온 이가 있다?! 고백과 같은 말한마디가 인터넷을 타고 또 뉴스를 타고흘러 사람들은 그게 누구인가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아마 자신이 남자를 사랑하고있을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못할것이다. 완벽에 완벽을 꿈꾸는 그런 남자니까.

그동안 모아두었던 하랑의 사진을 좌르륵 펼쳐놨다. 점점 성장하며 조금 더 성숙해진 하랑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하나 얼굴을 만져주며 미소지었다. 하랑. 너의 고향에 서있구나. 이곳에서 널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꿈과도 같은 바램이었다. 3년동안 사랑하는 마음은 커져가고 하랑의 얼굴은 볼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알고있었다. 하랑이 얼마나 성장해왔는지를. 뿌듯함이 밀려왔다. 자랑스러운 나의 연인. 나의 하랑. 언제야 내 옆에 서있을까.

몇일을 정신없이 보냈다. 하랑이 보내온 편지도 읽지 못한 채로 잠에 빠져들기 일쑤였다. 겨우 자유가 주어졌을때에 지친 몸을 일으켜 하랑의 편지를 뜯어봤다. 티켓 한장과 편지한장. 티켓에는 밴드공연날짜와 시간,장소가 적혀있었고 편지에는... 하랑이... 한국에 와있다는 소식이...? 눈을 여러번 껌뻑이다 자세히 읽어내려갔다. 자신과 같은 나라에. 공연을 하려... 왔다는 그런... 가슴이 두근거렸다. 정말로? 정말 하랑을 볼수있다는 얘기인가...? 혹시나싶어 티켓을 보냈다는 글에 티켓을 다급하게 확인했다. 날짜는 오늘 저녁. 장소는... 자신이 연주했던 그 공연장에서. 어떡하나. 싶었다. 하랑을 볼수있다는 생각에 사고회로가 엉망이 되어버려서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았다. 하랑. 하랑 드디어 너를 볼 수 있는게구나. 떨리는 손으로 시간을 확인하며 캐리어가방을 뒤적였다. 하랑을 만나기만을 기다리며 꼭 입어야지.했던 옷을 꺼내들며 미소를 띄웠다. 하랑. 이제 네게로 가마.

티켓을 손에 꼭 쥐고서 많은 사람들 사이를 헤쳐나갔다. 곧 시작할 공연. 그 가운데에 하랑이 서있을 것이다. 얼마나 더 예뻐졌을지. 더 사랑스러워졌을지. 사람들 사이에 서서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서서 기다리며 무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으니 어두웠던 무대위에 빛이 들어오며 큰 기타소리가 울려퍼졌다. 하랑. 그가 서서 자신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두근거림으로 가득찬 공연장에 하랑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이곡 저곡 감사의 말이 지나가고 어느순간부터 하랑의 눈이 누군가를 찾고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자신을 찾고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섰다. 노래하던 곡이 끝나고 다음곡으로 넘어갈때에 하랑이 마이크를 꽈악쥐고서 말했다.



"다음 곡은 I need your love. 내 사랑에게 바칩니다."



하랑의 목소리가 조금 전보다도 더 크게 더 사랑스럽게 울려퍼졌다. 밴드의 다른 이의 목소리가 시작을 알리며.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I need your love

Oh I need your

I take a deep breath every time I pass your door
I know you're there but I can't see you anymore
And that's the reason
You're in the dark
I've been a stranger ever since we fell apart
And I feel so helpless here
Watch my eyes are filled with fear
Tell me do you feel the same
Hold me in your arms again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Now I'm dreaming, will I ever find you now?
I walk in circles but I'll never figure out
What I mean to you, do I belong?
I try to fight this but I know I'm not that strong
Tell me do you feel the same
Hold me in your arms again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All the years
All the times
You have never been to blame
And now my eyes are open up
And now my heart is closing
(And all the tears)
All the lies
All the waste
I've been trying to make a change
And now my eyes are open up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I need your love
I need your time
When everything's wrong
You make it right
I feel so high
I come alive
I need to be free with you tonight
 
I need your love




노래가 막바지를 향해갈때쯔음 어느샌가 발걸음이 빨라져 맨 앞줄까지 걸어나와있었다. 감정을 실으며 눈을 감고 노래하던 하랑의 눈이 서서히 떠졌다. 그리고 맨앞줄에서 하랑을 바라보는 나와의 시선이 마주쳤다.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눈동자가 크게 떠지며 금방이라도 울듯이 일렁였다. 깊게 미소지으며 손을 뻗었다. 말이 전해질지는 모르지만 입술을 움직였다.


"I need your love."



너의 사랑이 필요해.
마이크를 밀어 넘어뜨리고 손을 잡아 쓰러지듯 품으로 안겨들었다. 시끌하던 공연장에 곡의 멜로디만이 울려퍼졌다. 아마 하랑의 행동에 사람들이 놀란 탓일테지. 하지만 그렇던말던 상관이 없었다. 그저 이 사랑스러운 연인의 얼굴을 보고만싶어서. 아무것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안겨든 하랑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꽈악 끌어안았다. 자그마하던 하랑의 울음소리가 퍼지며 더 꽈악 자신을 안아왔다. 티엔. 티엔 보고싶었어 티엔. 왜 이제야 온거야. 그동안 못했던 말들이 쏟아져나오며 귓가를 간지럽혔다. 미안하다 미안. 이제 와서 미안하다. 계속계속 쓰다듬어주며 하랑의 울음이 멈추기만을 기다렸다.

하랑의 고개가 서서히 들리자 붉어진 눈가가 보였다. 엄지손가락으로 살살눌러 쓸어닦아주며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아직 공연이 끝나지 않았잖느냐. 그 예쁜 목소리가 상하면 어쩌려고 울어."

"이게..다 티엔때문이잖아...!"

"그래그래. 다 전부 내 잘못이다. 미안하구나. 그래도 하랑 네가 보고싶어 죽는줄 알았다. 그러니 더 노래를 해주지않겠느냐."



훌쩍이며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랑이 다시 무대위로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서 미안하다 사과를 했다. 자신의 사랑이 3년만에 자신을 찾아왔노라고. 그래서 참을 수가 없었다고. 그러니 대신해서 자신의 노래와 연인의 음악으로 용서해주지않겠느냐며 손을 뻗었다. 이런. 깜찍한 애인같으니라고. 손을 잡고서 무대위로 올라갔다.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들이 수근거렸다. 티엔 정의 아니 이하랑의 애인이 티엔 정이였냐며. 이러저러한 말들로 시끄러워졌지만 하랑이 손을 꼭 잡아왔다.



"노래하자."

"어떻게...?"

"나는 내 목소리로. 티엔은 바이올린으로."

"하지만 바이올린은 가져오지않았는데...?"



하랑이 작게 미소지으며 무대뒤쪽을 가리켰다. 자신의 스케쥴을 조절해주며 칭찬하고 다독여주었던 매니저와도 같은 그녀가 서있었다. 사랑스러운 음악으로 바꾸어준 상대를 보게되었군요. 힘빠진 웃음소리를 내며 그녀에게서 바이올린가방을 받아왔다. 가방을 열어 오래된 바이올린을 꺼내들고서 자세를 잡았다. 하랑의 친구들에게 눈짓하자 음악이 흘러나왔고 거기에 맞춰 하랑의 목소리와 그리고 자신의 바이올린 소리가 가득 울려퍼졌다. 이러기를 얼마나 바래왔던지. 얼마나. 하랑과 함께하고싶었던지. 어떤 무대보다도. 지금껏 해왔던 음악보다도. 가장 행복하고.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마음을 울렸다.



...

호호호 마지막편입니다! 다음편은 외전이에용! 흐 티엔과 하랑이 만났네요! 드디어! 제가 저 노래를 얼마나 쓰고팠던지ㅠㅠ 펜타토닉스가 부른 I need your love로 들으시는게 좋아요! 상상하고 또 상상해서 나온 쓰고팠던 부분ㅠㅁㅠ...♥ 끝에 나오는 티엔의 매니저역할을 해주시는 분은 티엔의 음악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맨처음 알아채신 어머니의 친구이십니당! 흐흐...이런 달달물도 쓰는 행복감이 있네요@"@ 쓸데없이 잡담이 길어졌네요!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있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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