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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 萬神01.

2014. 11. 17. 18:04 | Posted by 츄몬
*개인적인 해석이 다분합니다.
*만신(여자무당을 높여 이르는 말)
*개인적인 해석이나 마음에 들지않는 부분이 있다해서 뭐라하시는건 상처받습니다ㅜㅜ...






to.계밍님








만신이라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을 꽃피워내지 못하는 그것이 행복한가?




萬神





작디 작은 마을의 늙은 만신이라 하는 것이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곧 오실 것에 대해 떠들다 하더라. 계집이 아닌 사내무당이 올것이라 그를 반드시 붙잡아 마을에 가둬야 신이 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만신이라는 것은 본디 신(귀신)을 받을어 마을에 해가 되는 존재를 달래어 하늘로 보내주는 존재라 하니 신끼라 하는 것이 자식에게도 전해진다 하더이다.

기분나쁨을 느꼈다. 거기에 더불어 불길함도.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곧 좋지않은 일이 일어날 것임이라는 것은 보지않아도 예상할 수 있었다. 호랑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두려움을 알리는 쥐의 떨림이 심해질 수록 자신에게 닥쳐올 일이라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 새하얗고 붉으며 노랗고 파란 화려하기 짝이 없는 천들이 얽히섥히 엮여 큰 나무의 가지에 여기저기에 걸려있는 것을 보아하니 이곳은 제사를 지내는 곳이구나.싶었다. 아버지가 항상 했던 말에 따라 그 옆에 있는 술을 술잔에 따르고 고개를 숙여 가벼운 제사를 올리었다. 어쩌다 조선까지 다시 오게 된 것인지. 으르렁거림을 멈추지않던 신호는 너를 지키겠다라나 뭐라나 그런 말만 남긴 채로 잠시동안 멀리 떨어져있을거라며 사라졌었다. 하지만.. 그것도 길지않는 시간이여야만 하는데 일주일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 몇일은 더 보내고만 있으니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어 무작정 조선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었다. 크으 어서 신호녀석을 찾아 되돌아가야지. 사부가 알게되면 분명 자신을 저멀리 날려버릴지도 모르는 노릇이었다. 신호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 따라 걷다 들어가보니 작은 마을안에 사당. 이상하게도 이 마을에는 사람 하나보이질 않았다. 사람기운이 느껴지면서도. 쯔 혀를 차며 사당 문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그닥 좋은 기운이 흘러나오는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신호의 기운이 느껴진다는 것은. 여기에 있다는 얘기일지도.

조금 힘을 주어 사당 문을 열었다. 그리고-,




[어리석은 인간이로구나.]




킬킬거리는 소리와 덮쳐오는 검은 기운의 형태가. 몸을 관통했다. 신호를 받아들였던 때와는 전혀다른 더러운 느낌의 귀. 신조차 아닌 것이 하랑의 몸을 꿰차려하고 있었다. 발버둥쳐 쫓아내려 해봐도 신호라는 것은 곁에 있지도 아니하니 어린 동물령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점점 멀어지는 의식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나가떨어지는 청사와 붉은개들 그리고 쥐,원숭이. 자신의. 나의 령들이 내 몸에서.



'쫓겨났다...?'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몸은 령에게 빼앗긴 후였다.




딸랑딸랑. 여러 방울들이 부딪혀 시끄러운 소리를 내었다. 또 북이며 꽹과리며 시끄러움을 더했다. 화려하다면 화려한 무복이 흔들렸다. 춤사위때문인지 빙글빙글 돌며 따라오는 천들이 어여쁘게만 보였다. 하지만 그건 다른 마을사람들에게일뿐. 방울을 들고서 굿판을 도는 당사자는. 질리도록 또 지겨운. 괴로움이었다. 숨이 가빠올만큼 돌던 사내가 땀을 뚝뚝 흘리며 멈춰섰다. 턱끝이 서늘했다. 굿판이 끝난게라. 무당이였던 늙은 여인이 말하니 마을사람들은 허리숙여 인사한 후 흩어졌고 마을 사내들만이 남아 가만히 서있는 사내만신을 잡아 질질 끌었다. 굿판을 할때와는 다른 하얀것의 한복을 주며 사당안으로 밀어넣고서 문을 굳게 잠구었다. 아마 사내가 도망치지못하게 하려는 행동일것이었다.

새빨간 쓸것을 벗어 내려두니 곱게 말아올린 낭자머리가 보였다. 본래 어른이라는 것이 되어야 올릴 수 있는 머리이나 아직은 어려보이는 사내의 머리칼도 곱게 올려져있었다. 볼이 서늘했다.



"그만. 그만해라. 오늘은 그만해라..."



애원하는 듯한 사내의 말에 키득이는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괴로움에 입술을 씹어물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것에 눈가가 뜨거워져왔다. 몸은 더러운 귀가 꿰차고 나가려해도 마을사람들이 막고있으니 무엇하나 제 맘대로 할 수가 없었다. 원하는 데로 제사를 지내고 귀를 상대하며 한을 풀어주는 것. 그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말아묶어진 머리의 끈을 당겨 풀어내자 흐트러진 댕기머리가 아래로 내려갔다. 힘 없는 손으로 조심조심 머리를 다시풀러 손으로 빗질을 한 후에 땋아가기 시작했다. 끝을 댕기만도 못하지만 얇은 끈으로 묶어내니 그나마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옷은 달라졌으나 사내의 모습은. 어리기만했던 이하랑이었다. 어찌하다 이리되었는지는 하랑 자신조차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저 신호가 없는 빈 몸뚱아리에 이 마을의 신이라하는 귀가 들어왔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라곤 하나 없었다. 듣기로는 이 마을에는 옛부터 계집 만신뿐이었다 했다. 그랬기때문에 지금 하랑이 입을 수 있는 옷도 분칠해지는 것또한 계집의 것. 하지만 이런 것따윈 아무래도 좋았다. 이 낭자머리라는 것이 하랑에게 큰 좌절감을 주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낭자머리는 혼인을 한 처자만이 할 수 있는 머리였다. 그런 하랑에게 낭자머리를 틀어올려준 것은 만신이란 존재가 신과 혼인을 올리었다-.라 하는 마을의 쓸데없는 이야기때문일터였다.


서러움에 분칠된 얼굴을 소매로 벅벅 닦아냈다. 엉망으로 된 얼굴이 못나보일테였지만 그런 것따윈 알바가 아니였다. 그저 신이라는 귀에게 첫 꽃을 빼앗겼다는 것이. 자신의 사부에게 미안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날 뿐이었다.

키득이는 울림이 귓가로 다가왔다. 그만하라는 애원에도 불구하고 귀는 하랑의 몸을 탐하려 끈적한 손을 내밀어 더듬었다.


"사..부.."



작은 외침이 전해지지 못한 채 굳게 닫힌 문안으로 더러운 귀는 아무 힘조차 사용할 수 없는 아이의 몸을 탐하였다.




...
신기록이란 웹툰을 보고나서 덥석 문것이 '만신'이라는 것인데 여자무당을 높여 말하는 것이라네요. 마을마다 있는 만신을 생각하여 작은 마을의 다음 만신을 귀가 정한다는 설정인데 그것이 하랑을 콕 찝어버리는 바람에 생기는 걸 상상해서...써봤습니다:)..땀 뻘뻘...
항상 덧달아주시는 계밍님께 바칩니다ㅠㅁ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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