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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Il disparu.

2015. 3. 18. 06:48 | Posted by 츄몬
사람의 됨됨이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온다했던가. 내 마음가짐부터 틀렸다 이건가. 빌어먹을 신은 멋대로 나의 몸을 빼앗아 쥐고 흔들더니 가장 필요한 때에 힘을 도로 가져가려한다. 여유로이 나의 힘이라 믿었던 신령의 존재는 더이상 나의 것이 아니라 나를 조롱한다.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던 붉은 눈은 점점 탁한 검은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너의 길은 여기가 끝이란것을 알리는 듯이 시력또한 앗아가려하고 있었다. 이것이 진짜 내 눈인가. 점점 흐릿해져가는 시야는 절망만을 안겨주고 있었다. 만약에. 만약. 이 힘이 사라진다면 신령의 하랑이라는 존재는-.



Il disparu.




조금만 방심해도 넘어지고 부딪히기 일쑤였다. 악소리가 날만큼 아프지만 그것을 덜렁이는 나의 탓이라 말하는 사부의 말만큼은 안심을 주는 듯했다. 아직까지는. 내 힘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듯 하니. 가벼운 손짓만 해도 부름에 따라 나오던 령들은 더이상 모습을 드러내주질않았다. 온 신경을 집중하고 불러보아도 묵묵부답. 그것이 나는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있었다. 사이퍼 이하랑으로서의 생명이 다해가고있다는 것을. 그리고 더불어 사부라는 이름의 인연이라는 사람에게 큰 짐덩어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충분히 그에게는 짐과 마찬가지였지만 힘마저 사라진다면 옆에 서있어야할 이유가 없어지겠지. 욱신거리는 가슴을 꽈악 잡아비틀었다. 생명을 앗아가고있다. 빌어먹을 호랑이자식. 항상 대답해주던 신호의 말조차 이제는 들을 수가 없었다. 힘을 잃어가고있기때문일까 소리마저 앗아가고있기때문일까.

"아-,아."

목소리를 확인하듯 소리를 짜냈다. 이 목소리마저도 언제 가져갈지를 모르는 탓이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떨쳐지질않았다. 이런건. 의기소침한건 사내대장부 이하랑답지않아. 얼굴에서 그늘을 지워내고 장난끼어린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떠나기전까지는 조금이라도 티엔의 실적을 올려주고 가야지.


...
ㅁ..미완성...뭐라도 올려할거같아서ㅜㅜㅜㅜㅜㅜ미완성된글 올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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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o-Ayden clark]ByeBye Reo.

2015. 3. 10. 07:19 | Posted by 츄몬
*자살가게기반 자캐 '레오'의 이야기.



ByeBye Reo.




"안녕 레오."

스스로에게 던져진 말은 신기루마냥 흩어져 사라져버렸다. 텅텅빈 집안에 서있는 혼자만이 기억하고 또 들었을 말. 그 말이 사라졌을때에 익숙하게 자리잡은 밧줄을 잡아당겼다. 까슬한 밧줄. 언젠가 보았던 매일 봐오던 그것. 조심스레 머리를 집어넣었다. 죽을준비는 다 됐어. 이제 스스로 뛰어들면돼. 의자가 넘어져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점점 목이 조여들었다. 죽는다고 다짐했는데 그래도 순간만큼의 고통은 참을수가 없나보다. 크게 발버둥을 쳤다. 눈앞이 흐러져간다. 죽어가고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진짜로 죽는다. 나라는 존재는 더이상.

몸이 점점 아래로 꺼지는가싶더니 바닥에 나뒹굴었다. 어안이 벙벙했다. 목을 손으로 감싸고서 한참을 콜록였다. 조였던 목은 풀어지기무섭게 숨을 원했다. 숨쉬기를 원했다. 목에 걸쳐져있는 밧줄의 끝은 끊어진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분명. 가장 낡지않은 것을 가져왔을텐데. 허탈함이 밀려들었다. 죽는것조차 실패해버린 나는 어떻게 해야되는거지...?

무거운 눈꺼풀이 떨어지지않아 그저 눈을 감고 있던 때에 쥐어지지조차않는 손에 온기가 느껴졌다. 누군가가 만지는 듯한. 아주 조심스레. 아주 소중하게. 아 또 다른 손에도 온기가 느껴진다. 남자손인걸까. 좀더 뭉툭하고 큰 손.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목이 메이고 울음이 나오려는걸 참으며 눈을 떴다.

"레오."

삶과 버리려했던 이름을. 불러주는 나의 소중한 사람. 나의 사랑하는 사람.

"누나..아버지..."

나의 부름에 응답하듯 둘은 내 손을 꽈악 잡아왔다. 마지막과 같은 모습. 여전히 예쁜 우리 누나. 그리고.. 밉지만 밉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보고싶었어요 보고싶었어요. 중얼거리며 잡은 손을 당겨 더 가까이 더 좀더 온기를 느끼기위해 얼굴에 가져다대고 볼에 부볐다. 따뜻해. 유령같은게 아니야. 진짜 내 누나야. 진짜 내 아버지야.

"죽지마. 죽을 생각도 하지마. 살아서 같이 있어줘."

이미 눈물로 얼룩져버린 고개를 돌려 누나를 바라보았다. 보고싶었던 미소를 지어주며 강하게 내게 말한다. 새로운 가족들에게 더 슬픔이란 것을 주지말아달라고. 이미 곁으로 와버린 가족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남은 사람들은 괴로움을 견디고 자리를 지킬거라고.

"네 엄마를 찾거라."

어렸을 때에는 항상 멋있다고만 느꼈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가볍게 나를 눌렀다. 원망스럽기만했던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만했던 그럼에도 우리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네 엄마는 살아있어."

엄마를..

"레오."

대답을 하기도 전에 알아차렸다. 갈 거라는 것을. 이게 마지막이란 것을. 꿈같은 이 시간이 곧 사라질것이라는 것을. 대답대신 고개를 저으며 꽉 잡은 손을 끌어당겼다. 가지마. 가지마요. 날 혼자두고 가지마. 누나. 아버지. 나랑 같이 있어줘요.

"레오"

아니야. 그건 내 이름이 아니야. 레오는 여기에 없어요.

"에이든 클락."


'나의 사랑스러운 동생.'

'나의 사랑하는 아들.'


"사랑해."


_


서서히 시야가 환해졌을 때에 먹먹함을 참지못하고 가슴을 움켜쥐었다. 여전히 방안에 누워 살아있음을 느낌에 죽는 것을. 포기했다.


...


가벼움으로 시작한 것이 무겁도록 눌러오네요. 자살이라는 것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었던 때였던거 같아요.
레오는 죽었어요. 아이같은 본래의 에이든만이 있을뿐이에요.
새드엔딩으로 끝내기에는 유난히도 생각이 많았던 때여서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아래는 설정. 이야기.

레오의 아버지와 누나는 죽었다는 설정이에요. 엄마가 집나가시고 아버지가 충격으로 술과 담배에 손을 대면서 성격이 난폭해졌고 그 결과로 레오와 누나인 주안을 폭행하게 되죠. 그러다 스스로 자살을 선택해요. 누나만이 남았던 레오는 겨우 버티며 살아가다 화재사고로 누나마저 잃어요. 그러다 자살가게라는 곳을 알게되고 본래 적발이였던 머리색을 버리고 흑발로 바꿔버리고 레오라는 이름으로 일하며 살아가게 되요. 그곳에서는 너무 의젓하고 어른스럽기만하던 레오는 자살가게에서의 일로 충격에 빠져 자살시도를 하지만 실패했고 꿈에서 본 누나와 아버지를 통해 다시한번 새삶을 살아가기로 해요. 본래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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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모르핀]Goodmorning

2015. 2. 7. 07:02 | Posted by 츄몬
잠시 잠에 들었던 그때에. 눈을 떠보았을 때에는 이미 해를 수없이 넘겨 봄을 바라볼때였다. 따뜻한 봄바람과 풍겨오는 꽃내음. 그리고 햇빛. 가만히 그것을 느끼다 아-하고 알아차린 것은. 우리의 승리와 긴긴 잠을 자던 가디언즈들의 깨어남이었다.




좋은아침이야.



현실감이 없었다. 그저 잠을 오랫동안 잔 탓인지 아니면 그저 평소와 같은 아침에 무언가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이미 잔뜩 길어져버린 머리카락은 묶어도 살랑였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나의 모습에 이미 자라난 아이들은 내게로 몰려들었고 눈물을 터뜨리는가하면 그리움을 표한 아이도 있었다. 스스로를 보았을 때에는 자각못하던 현실이 그제서야 크게 다가왔다. 조그맣던 아이가 커져 새끼를 낳고 그마저도 그새끼들은 자라 나의 얼굴을 바라봐온다. 크게 다가온 현실에 손이 얕게 떨려왔다. 달라진 것이 너무나도 많아 내가 다시 시작할수있을까. 또 적응할수있을까. 다시- 아이들과 만날수 있을까.

숲에서 나와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익숙한 길을 걸었다. 혹여 아이한명이라도 마주치진않을까. 그런 기대감을 품고서. 가볍게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니 삐그덕거리던 몸은 금방 전모습을 찾아 움직였다.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아이 몇몇. 미소가 지워지질않았다. 반가움에 어쩔줄몰라 빠르게 다가가 오랜만이야-.하고 인사를 건네니 모두 하나같이 날 웃으며 반겼다. 여전히 착한 아이들. 알고있던 모습보다는 더 성장한 모습. 그렇지만 더 좋아보이는 모습에 미소가 그려졌다. 작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니 적응하지못할까.그런 걱정은 이미 사라져있었다. 오히려 오랜만에 만나 좋은아침이야. 오랜만이야. 잘지냈어?같은 평범하디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나누니 좋은 기분이 사라지질않았다.

익숙함.그리고 새로움. 새 아이들과도 만나야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러 새아이들이 있다는 것정도는 알아차렸으니. 먼저...인사하러 가볼까.


...
심심함에 끄적여본 자캐글. 글쓰는것도 계속 해야할텐데 그림연성에 바쁘네요;3!! 곧 티하연성도 가져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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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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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꽃잎이 떨어지기까지.

2015. 1. 28. 03:44 | Posted by 츄몬
*하나하키소재.
*하랑시점.
*하랑과 티엔이 연인이 된 상태입니다.





꽃잎이 떨어지기까지.



살랑이는 꽃잎은 떨어지지않았다. 달콤한 향내조차도 나지않았다. 입술을 열어 유심히 보아도 입안에는 아무것도 있지않았다. 이상하다. 그런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티엔은 자신에게 사랑을 주지않았다. 지금도 예전에도. 말만 연인일뿐 일방적으로 자신이 티엔에게 사랑을 말할뿐이었다. 사랑해. 좋아해. 여길 좀 봐줘. 몇번을 말하고 소리쳐봐도 돌아봐주지않고 보듬어주지않고 안아주지않았다. 그것이 지쳐갈때쯔음에서야 자신을 받아주었다-라고 생각했지만 그저 티엔은 알겠다.라며 연인이라는 이름만 붙여줬을 뿐이었다. 여전한 짝사랑.

꽃잎이 떨어지질않는다. 자신은 분명 사부를. 티엔을 사랑하고있음에도 짝사랑의 꽃은 입을 통해 나오지않았다. 티엔은 자신을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다. 그러면. 자신이 티엔이 사랑하지않는다는 뜻일까.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자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자신은 그저 사부에게 사랑만을 외칠뿐 날로 커져가는 '무엇'은 없었다. 불씨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타올랐다가 꺼져버린 불씨. 애정은 남아있지만 그건 타오르는 사랑따위가 아니었다. 어린애와도 같은 장난같은 사랑. 웃음이 입술사이로 비져나왔다. 마음을 알고나니 허탈감과 동시에 편안함이 몰려들었기때문일까. 티엔도 자신을 사랑하지않고 자신조차도 이제는 티엔을 '연인'이 아닌 '스승'으로서 받아들이고있으니.

곧장 방문을 열고 티엔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혹여나 티엔이 어이없어하진않을까. 그래도 귀찮은 것이 사라졌다며 좋아하진않을까. 심호흡을 하며 굳게 닫혀있던 방문고리를 잡아 아래로 당겼다. 문이 힘에 밀려 안을 향해 걸어가니 달짝지근한 향내가 코끝을 찔러왔다.

'단 향기...?'

자신이 알고있는 티엔이라면 분명 단거는 질색팔색할 인간인데. 궁금증을 참지못하고 크게 열어 한두발자국 몸을 안으로 밀어넣으니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티엔이 보였다. 달짝지근한 향내가 더 짙어진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것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주저앉아있는 티엔. 그리고 그의 입술사이로 보이는 새빨간 꽃잎들. 설마.


"설마..."


'짝사랑'을 외치는 꽃잎은 이미 바닥을 적셔가고 있었다.


...
트위터에서 푼 썰에 스스로 뛰어들어 치여버렸네요ㅠㅅㅠ...짝사랑티엔..보고싶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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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페이지,마쉬멜로우지,A5,중철본,2500원
i16 발목좀 얼쑤!에 위탁합니다@"@
표지는 디피님이 맡아주셨어요.
집나간 신호를 데리러나갔다가 만신이된 하랑이. 그런 하랑이를 찾으러가는 티엔의 이야기입니다.

45부정도 소량이에요ㅠㅁㅠ~

[마틴하랑]Tick tock

2014. 12. 9. 07:34 | Posted by 츄몬
*엽전님 연성을 바탕으로 한 글입니다ㅠㅁㅠ
*마틴하랑은 처음인....



Tick Tock




마치 눈 앞에 있는 사람을 비웃기라도 하는 양 키득이는 모양새는 좋아보이지않았다. 사람을 불쾌하게만드는 웃음소리를 듣던 마틴이 고개를 들어 반대편에 앉아있는 하랑을 보았다. 정확히는 하랑의 몸을 꿰찬 신호를. 잠시동안 하랑을 밀어내고 몸을 차지할거라 생각했던 신호는 예상과는 다르게 멋대로 몇일이라는 시간을 하랑에게서 뺏어냈다. 하랑을 돌려놓으라 말해봤자 들을 신이라는 것도 아니니 주위사람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하랑의 스승이라는 자조차 불쾌함을 드러내며 마틴에게 떠밀었을 정도니. 되돌릴 방법이라고는 강압적인 선택밖에 없었다. 하랑이 아파하게 될테지만 최선의 방법이자 마지막 방법이었다.



"지금부터 일어날 일에 대해 불쾌하게 여기지말아주세요."



사과아닌 사과를 하며 하랑의 눈을 들여다봤다. 그 사과의 대상은 신호가 아닌 하랑에게 하는 것이였지만.



"전 당신을 뒤흔들고 아프게해서 일상을 돌려받을 겁니다."



하랑을.



"네가 할 수 있겠는가."



비웃음. 너는 하지 못할 것이라는 거만한 생각. 마틴은 그저 미소를 지을뿐이었다. 의자에 앉아 키득이던 신호가 일어나 마틴의 앞으로 한걸음 두걸음 다가갔다. 코앞까지 다가온 신호가 얼굴을 내밀어 금방이라도 부딪힐 것만 같았다.



"이 마틴,이런 일에는 이골이 나있죠."

"그런 것치고는 아해의 스승조차 이기질 못했지않느냐."


"읽지못하는 거죠. 진 건 아니에요."

"독심술사가 읽지못한다는 것은 진 것이 아니고 무엇이더냐."

"하하 그래요. 지금도 못 읽겠군요."



웃으며 가만히 눈을 감고있던 마틴이 손을 꼼지락거렸다. 시계모양을 그려내듯 움직이던 손을 보며 비웃던 신호의 표정이 일그러져갔다. 째깍-. 시계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째깍째깍. 또 한번. 째깍째깍째깍. 또 다시. 째깍째깍째깍째깍. 머리를 아프게 할만큼 째깍이는 소리가 커졌다. 하랑의 몸이 서서히 무너지고 그것을 억지로 견디려는 듯 바닥을 짚었다. 그럼에도 머리를 깰듯한 뒤흔듬에 괴로워하고 비명과도 같은 소리를 내었다.



"그러게 쓰여지는 신이면 얌전히 주인의 말을 들을 것이지,왜 몸을 탐냈어요. 아프잖아요."



마틴의 얼굴에서 점점 미소가 지워졌다. 괴로워하던 하랑의 얼굴이 툭 마틴쪽으로 기우는가싶더니 새하얗던 머리칼이 검게 변해갔다. 식은 땀이 흘러 길게 자리잡은 앞머리가 젖은게 보였다. 정신을 잃은 하랑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넘겼다. 보는 이조차 괴로워질만큼 하랑의 얼굴은 일그러졌었다. 미안함에 얼굴을 찌푸리던 마틴은 하랑을 바닥에 눕혀두고 스승이라는 자에게 알리러가기위해 자리를 벗어났다.



...
엽전님 연성 더해주세요..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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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하랑]Blank space

2014. 12. 4. 01:44 | Posted by 츄몬
힘을 주어 꾹꾹 눌러 흰 종이에 이름 하나를 써내려갔다.


티엔 정


막상 쓰고나서보니 왠지모를 부끄러움이 밀려들었다. 감기같은건 걸리지않았는데도 코를 들이마시며 검게 쓰여진 글자를 손으로 문질렀다. 마르지않은 액체가 번져 종이와 손을 더럽혔다. 이제는 알아볼 수 없는 글자를 가만히 바라보다 두손으로 구겨버렸다. 쓰레기통에 던져넣어버리곤 방에서 서둘러 나갔다.




Blank space




땀으로 젖은 얼굴을 삐져나온 셔츠를 끄집어당겨 닦아냈다. 흙먼지투성이인 셔츠로는 더 더럽히는 꼴이 되어버렸지만 그런 것따윈 신경쓸 틈이 없었다. 쉬는 척 시선이 향해있는 곳에 서있는 이때문인지 아니면 수련의 영향인지 가슴은 쿵쿵 뛰고있었다.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진정되질않는 가슴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이 놈의 가슴은 또 말썽이구만. 한숨을 푹푹 내쉰뒤 뒤로 벌러덩 누웠다. 이왕 더러워진거 어떠냐는 생각으로. 오늘따라 유난히도 하늘이 맑았다. 이대로 누워있고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주먹쥔 손을 위로 들었다. 검지 손가락만 펴 공중에 글씨를 썼다.


'티엔 정'.


하루도 빠짐없이 빈 공간에 적어넣는 이름이다. 공중에 쓰여진 이름은 눈에 보이지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공중이 아니라 가슴에 또 한번 그 이름이 새겨졌다는 것을. 손을 내려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워지지않는다. 아마도 먼 미래까지도 이 이름은 지워지지않을 것이다.









방 바닥이 온통 종이투성이었다. 흰 종이 사이사이로 보이는 검게 번져있는 글씨가 쓰여져있는 종이들을 주워들었다. 어느 종이하나에도 다른 글씨는 적혀있지않았다. 단 하나의 이름만 적혀있을뿐. 종이를 든 손에 힘을 주었다. 손에서 꾸깃꾸깃 구겨진 종이들은 본래 제 모습을 잃어버렸고 힘없이 쓰레기통안으로 골인했다. 책상위에 굴러다니던 펜하나를 집어들었다. 빈 종이 한장에 꾹꾹 눌러 글씨를 썼다. 이번에는 소리내어서.



"티엔 정."




몇번을 불러도 질리지않는 울림. 두근거리게 만드는 이름. 그리고 보고싶은 이.

손가락을 그 글자위에 대었다. 또 한번 새겨넣었듯이 불가능한 사랑이란 것을 새겨넣기위한 행동이었다. 번지게 만들어 흐릿해질 이름을 보기위해서.



"사랑해."



듣지못할 말을 중얼거리며.

그때,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가 들어왔다. 안돼는데. 지금은. 다급하게 종이를 접어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침으로 축축해진 종이를 씹어 삼켰다. 맛없어... 뭐하고있냐며 다가온 그에 또 다시 쿵쿵. 요동친다. 번지게 만들지 못한 글자가 빈 공간에 세게 덧대어 새겨진 것일까. 무어라 말하는 그를 보면서도 그의 말은 귀에 들어오질않는다. 생각이란 것을 할 수도 없이 눈에도 가슴에도 담겨진 그에게. 말했다.



"사부. 나..."




........

으오앙ㅇㅁㅇ!!!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중 balnk space란 곡이 있는데 빈 공간에 너의 이름을 적는다라는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티하로 끄적였네요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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